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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랑드 “트럼프, 미국인들마저 구역질나게 한다…세계각국 우경화 위험”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면 세계 각국에서 극우를 포함한 우파 정치인들이 득세하는 연쇄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올랑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권위주의에 유혹되는 것을 목격하는 가운데 민주주의는 위험에 처해 있다”며 “특히 미국에서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런 발언은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타국민을 배척하는 언행을 펼쳐온 트럼프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상황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특히 미국의 선거 결과가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에 미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이 트럼프를 선택하면 중대한 결과가 있을 것이다. 미국 대선은 전세계적 선거이기 때문”이라며 “이는 전 세계에서 강력한 우경화를 이끌 수 있고, 다시 말해 (적어도) 프랑스 선거에 반영될 이슈들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대선이 내년 4월로 예정돼 있으나 중도좌파 사회당의 올랑드는 최근의 잇따른 테러와 노동법 개정 등으로 지지율 추락을 겪고 있다. 그에 맞서 극우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가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개표 부정으로 10월 다시 치러지는 오스트리아 대선에서도 반이민 우파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가 녹색당의 지원을 업은 무소속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후보와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비롯해 유럽 각국에서 난민 반대, 국경 통제, 나아가 인종차별적 언사까지 자제하지 않는 극우 정당과 정치인들이 부상하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언행에 대해 ‘구역질 난다’는 노골적인 표현을 써가며 비판의 강도를 높이기도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그의 과도한 언행들은 심지어 미국인들마저 구역질 나게 한다. 특히 그가 한 군인, 한 군인에 대한 회고를 나쁘게 말할 때 그렇다”며 미 대선판을 뒤흔들고 있는 무슬림 미군 후마윤 칸 대위를 언급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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