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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親朴 분화, 非朴 단일화’ 與 당권 가른다
오는 8월 9일로 예정된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경선 레이스가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친박계(親박근혜계)는 ‘분화’가, 비박계는 ‘단일화’가 당권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친박계 후보는 친박 주류의 입장과 얼마나 가까우냐에 따라 입장이 갈리고 있는 반면 비박계는 각종 당내외 현안에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대표 경선 후보 중 이정현ㆍ이주영ㆍ한선교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계로 꼽힌다. 그중 이주영 의원은 친박 주류의 입장과 가장 가깝다. 이정현 후보의 경우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신뢰는 누구보다 높지만 친박 주류 진영과는 거리가 있다. 한 의원은 세부 현안에 대해 친박 주류보다는 오히려 비박계와 친화성을 보이고 있다.

먼저 총선참패 책임론 및 계파청산 방법론이 그렇다. 이정현 후보는 “계파ㆍ파벌 정치는 안된다”며 친박ㆍ비박 모두를 겨냥한 ‘양비론’을 펼치고 있다. 이주영 후보는 최근 들어 비박계 비판에 좀 더 쏠렸다. 정병국ㆍ김용태 의원의 단일화를 두고 ‘계파패권주의’라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강성 친박 10%가 총선 참패를 불렀다”고 주장해 비박계와 오히려 입장을 같이 한다.

지난 31일 TV 합동토론회에서는 각종 비리 의혹이 드러나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개각 필요성에 대해서도 서로간 입장차를 드러냈다.

국면전환용 전면 개각 필요성에 대해 비박계 후보인 정병국ㆍ주호영 의원은 모두 찬성, 친박 후보 3명은 모두 부정하는 입장이지만, 우 수석 자진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한 의원이 비박계 후보 2명과 함께 긍정했고, 이정현ㆍ이주영 후보는 부정적이었다. 최경환ㆍ서청원ㆍ홍문종 의원 등 계파 핵심 인사들이 당권도전을 저울질하다가 불출마를 결정한 이후 친박 진영은 뚜렷한 분화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풀이다. 관건은 이러한 친박 분화 양상이 전국 당조직 전반으로 확산될 것인가다.

비박계에서는 정병국 의원이 김용태 의원과 ‘친박패권주의 청산’을 기치로 단일화에 성공한 후, 같은 비박계인 주호영 의원이 가세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31일 경남 창원의 합동연설회와 TV토론에서는 같은 비박계인 정병국ㆍ주호영 의원 사이의 공감대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정ㆍ주 의원 사이에서 비박계의 제2차 단일화 논의가 진전되면 친박진영에서도 한 명의 후보에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친박 단일 후보 성사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친박 후보 3명의 완주 의지가 높은 데다가 최근 들어선 입장 차이마저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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