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작업을 총지휘하는 호주교통안전국(ATSB)의 수색 조정 업무 책임자인 피터 폴리는 지난달 31일 호주 채널9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 수색팀 관계자로는 처음으로 이같은 점을 인정했다고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이 1일 전했다.
폴리는 방송에서 회수된 날개 부분 잔해 2개에 나타난 심한 훼손이 ‘통제된 착륙’(controlled landing)의 결과로 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동안 추락 조사 담당자들이 실종기가 비행 막바지에 조종사의 통제 아래 있지 않았다는 가설에 무게를 두고 있던 점에 비춰볼 때 폴리의 이번 인식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실종기가 현 수색범위 안에 있을지에 대해 새로운 의심을 품게 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폴리도 조종사가 의도적으로 추락을 시켰다면 실종기에 대한 현 수색범위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공감을 표시했다.
세계적인 항공기 추락사고 조사 전문가인 캐나다 출신 래리 밴스도 이 방송에서 “누군가가 물속으로 비행기를 몰았다”며 다른 이론으로는 실종기의 운명을 설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밴스는 실종기가 바다로 추락할 때 서서히, 통제된 상태로 착륙이 이뤄졌고 이는 사람이 의도한 대로 움직인 결과라는 분명한 증거라며, 파편을 찾지 못하는 것은 이런 착륙의 결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MH370편은 2014년 3월 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다 돌연 연락이 두절됐으며, 인도양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될 뿐 행방은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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