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대학을 들어오는 건축학과 신입생은 약 7, 800명 가량이다. 4년 또는 5년의 교육 과정을 이수한 많은 건축학과 학생들은 다양한 분야로 취직을 하게 된다. 보통의 경우엔 건축설계 회사나 건설회사에 들어간다고 생각하지만, 졸업 후의 진로를 살펴보면 그에 못지 않게 타 분야 취직 또한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비율을 차지한다. 창업을 하는 학생들 중에서도 건축학과 학생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왜 건축과는 연관이 적은 다른 분야로 취직, 창업을 하게 되는 것일까? 건축학과 학생들이 배우게 되는 교육 과정을 살펴보면 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건축물을 디자인 하기 전에 사이트 조사를 하는 <분석>과정과, 건축주의 요구에 맞는 건축물을 만들기 위한 <기획>과정, 그리고 기획과 디자인 과정을 도식화하여 보여주기 위한 <프레젠테이션>과정, 디자인을 하는 데 있어서 다양한 툴을 이용하는 <툴 운용능력>과정 등을 건축학과 교육 과정에서 배울 수 있다. 이는 자기가 생각하는 무언가를 시작하여 진행하는 “창업” 과정에 필요한 능력들이다. 건축학과 교육 과정을 충실히 이수하면, 아이러니하게도 건축 관련 업종이 아닌 타 분야로도 쉽게 뻗어나갈 수 있는 셈이다.
DIGIT(디지트) 한기준 대표는
정명우 기자 / andyjung79@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