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경찰서는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마약을 상습 복용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도박개장 위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로 조직 총책 이모(29) 씨 등 핵심 조직원 10명을 구속하고 가담자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총책 이 씨의 주거지에서 발견된 증거물품 / 서울 금천경찰서 제공 |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강남 클럽에서 만난 지인들로부터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지인들을 섭외해 범죄를 시작했다. 이들은 각자 사이트 관리책, 대포통장 모집책, 수익금 관리책 등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불법 스포츠 도박장을 운영했다. 지난 2012년부터 운영한 도박장은 점차 규모가 커져 판돈만 3조원에 달했다.
일당은 이렇게 번 범죄 수익금으로 각종 외제차와 부동산을 사들여 마치 ‘부동산 재벌’로 행세하는 등 호화 생활을 누렸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50억원 상당의 모텔과 각종 땅을 사고 수천만원대의 해외여행도 수차례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조직원이 도중에 이탈할 것을 우려해 화합도모 차원이라며 마약 복용을 권유하기도 했다. 마약으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한 이 씨는 조직원들이 이탈하지 못하도록 조직원들로부터 투자금까지 받아 관리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관련 혐의자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면서, 이 씨와 일당이 해외에 숨겨놓은 은닉 자금을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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