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시장 2020년 4억만대 전망
한달 1만5000장 생산라인 구축
향후 애플에도 납품 계획
LG디스플레이가 파주 사업장에 1조9900억원을 투자해 ‘플라스틱OLED(이하 POLED)’ 생산 라인을 신규 구축키로 결정했다. 휘어지고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의 POLED는 향후 애플에도 납품될 것으로 알려져 아이폰의 외관도 현재와는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큰 ‘2조원’투자 결정=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 사업장 내 P9 공장에 월 1만5000장 규모의 6세대(1,500㎜×1,850㎜) POLED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1조990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했다고 27일 공시했다. 투자 결정을 위한 이사회는 지난 26일 열었다. 투자 기간은 2016년 7월 1일부터 2018년 9월 30일까지다.
POLED는 유리(글라스) 디스플레이에선 구현키 어려운 원형, 다각형 디자인으로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 여기에 접을수 있고(폴더블) 말 수 있으며(롤러블) 휘어지는(플렉서블) 디스플레이도 제작 가능하다. 소위 ‘꿈의 디스플레이’가 POLED다. LG디스플레이측은 “3차원 디자인 혁신을 가능케 한다”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경북 구미 사업장 6세대 POLED 생산 라인(E5)에 투자를 결정했고 여기에 추가로 파주 사업장에도 약 2조원 규모의 6세대 POLED 생산라인(E6)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준비 작업도 착실히 해뒀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에 약 5000억원 규모의 관련 인프라 조성을 진행해왔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POLED 생산이 본격화 되는 오는 2018년이 되면 LG디스플레이는 POLED 스마트폰 사업 확대의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월 1만4000장 규모의 4.5세대 POLED 생산 라인에서 스마트와치 등을 생산 중이다. 현재 건설 공사 중인 P10 공장에는 향후 10조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사진> 부회장은 “디스플레이산업에서 OLED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라며, “LG디스플레이는 적기 투자와 투자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OLED 시장에서 반드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POLED가 ‘미래 먹거리’=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일단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 IHS는 플렉서블 OLED 시장이 올해 약 5900만대에서 2020년 약 4억1600만대로 급성장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가 기술적인 부분을 비롯해 생산과 품질 등 모든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레드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낸다. 이 때문에 자연색에 가장 가까운 화질을 구현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시설투자에 나설 것이란 관측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 된 바 있다.
한 부회장은 이번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20년까지 올레드 패널 비중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 매출에서 OLED 비중은 현재 10% 안팎에 불과한데, 이를 5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선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에서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도 LG디스플레이가 OLED 시설투자에 나설 것이란 관측으로 이어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LCD의 공세가 거세다. OLED는 LCD에 비해 기술장벽이 높다.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먹거리가 OLED 분야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