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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공격한 전 직원…日, 증오범죄 사회문제로 부상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 언론은 27일 가나가와(神奈川)현 사가미하라(相模原)시에서 ‘장애인 시설 살상 사건’을 “취약한 장애인을 저격한 매우 비열하고 잔인한 범죄”라고 묘사했다. 평소 장애인에 혐오를 느끼던 시설 전 직원이 벌인 범죄로 일본 내 증오범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신문은 26일 발생한 장애인 시설 살상사건과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테러가 ‘증오’를 바탕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한다고 분석했다. 평소 타인에 대한 분노나 증오를 품고 있는 이들이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나 과격주의자가 유포한 선전물을 통해 급속도로 ‘과격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저성장과 양극화 현상이 사회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고용 대우를 둘러싼 차별과 빈곤, 소외를 당한 이들이 과격화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테러조직이나 범죄와는 무관한 청년들이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 등을 통해 급진적인 사상에 매료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26일 가나가와 현의 사가미하라 시 장애인 시설을 침입해 흉기를 휘두룬 우에마쓰 사토시가 지난 2월 중의원 의장에게 전달한 편지. 편지에는 ‘장애인을 말살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FNN방송]


실제로 26일 장애인 19명을 살해하고 26명을 다치게 한 용의자 우에마쓰 사토리(植松ㆍ26)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 2월 중의원 의장에게 ‘일본을 위해 장애인 470명을 하라’는 편지를 보냈다가 ‘망상장애’ 판정을 받고 강제입원되기도 했다. 닛케이는 “극단적인 종교주의 사상에 기초한 테러로 분류되지 않지 않지만, 일본에서도 ‘외로운 늑대’(Lone Wolf)가 ‘과격화’되고 사건을 일으키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며 “증오 범죄를 촉진하는 바탕이 성장하고 있지 않은지 사회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증오범죄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1년 한 남성은 “풍족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도 괴상한 아저씨에게 살해당할 수 있다는 부조리를 알려주고 싶었다”며 오사카(大阪)교육대 부속 이케다(池田) 초등학교 학생 8명을 살해했다. 2008년에는 도쿄(東京) 아키하바라(秋葉原)에서 트럭 운전사가 갑자기 보행자를 향해 돌진한 뒤, 행인들을 칼로 찔렀다. 니혼게아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신문은 이 사건이 “프랑스의 관광지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사건을 상기시킨다”고 전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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