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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회계연도3분기 실적]빛바랜 아이폰 10억대 판매 신화…2분기째 역성장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아이폰 10억대 판매 신화를 앞둔 애플이 2분기째 초라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13년만에 매출이 역성장했던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이는 정체된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의 전략적인 접근이 실패한 탓이다. 2년반만에 보급형 시장을 노리고 내놓은 아이폰SE는 사실상 망했고, 지난해 내놓은 전략폰 ‘아이폰6s’도 판매가 부진했다.

애플은 2016 회계연도 3분기(3월 27일∼6월 25일)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424억 달러(48조3000억 원), 78억 달러(8조9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매출과 순이익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5%, 27% 감소한 수치다. 애플의 회계연도는 매년 10월 시작된다. 이에 따라 6월 마감되는 분기는 애플회계 기준으로 3분기가 된다.

애플의 주당순이익(EPS)은 1.42달러로 전년 동기의 1.85달러보다 낮았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인 1.39달러보다는 높았다. 


가장 큰 관심사는 아이폰 판매량이다. 회계연도 3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총 4040만 대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했다. 분석가들의 예상치 평균 3990만대보다는 웃돈 판매량이다. 애플은 아이폰의 판매 감소를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아이폰의 판매는 지난 2분기에 이에 2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회계연도 2분기에 애플은 아이폰 5120만대를 판매했다.이는전년 같은 기간 6100만대에 비해선 16%가 감소한 수치다.

이에 아이폰 판매가 지난 2014년 출시된 ‘아이폰6’ 이후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시장에서 극적인 판매량 변화를 일으킬만한 혁신적인 스마트폰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9월초 공개되는 아이폰7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그리 높지 않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새로운 아이폰 출시에 대해 기존 아이폰6s 대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이폰 7플러스 모델의 경우 듀얼카메라, 메모리용량 증가 등 변화가 예상돼 신모델의 판매가 신통치 않더라도 상반기 대비 기저효과를 발판으로 물량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시장을 살펴봐도 애플은 전분기와 전년 대비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애플의 매출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은 북미, 유럽, 중국이다. 이 시장에서 각각 전분기 대비 6%, 16%, 29%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화권 매출 부진은 큰 악재다. 한때 중국시장서 승승장구하던 애플의 이번 분기 중화권 매출은 전년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33%, 29% 감소했다. 


한편, 애플은 회계연도 4분기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로 매출 455억∼475억 달러(51조8000억∼54조1000억 원)를 제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51.5억 달러(58조7000억 원)보다 낮은 것이다. 또 애플은 4분기 총마진율을 37.5∼38%로 전망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SE의 출시가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6월 세계개발자회의에서 프리뷰를 선보인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과 개발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자평했다.

한편, 애플은 회계연도3분기에 아이폰이 4040만대 팔려 누적 9억 8700만대를 기록했을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추세라면 이르면 이번주 애플 아이폰은 10억대 판매신화를 세우게 된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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