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경찰서는 점유이탈물 횡령 및 사기 등 혐의로 김모(24)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6일 자신의 직장 근처인 강남구 한 상가 앞에서 체크카드를 우연히 주웠다. 다음날 성동구 중고차시장에서 6500만원 상당의 폴크스바겐 중고차를 사려다 승인 한도가 초과해 미수에 그쳤다.
그는 중고차 구매에 실패하자 인근 전자제품 상가에 가서 158만원짜리 노트북을 구매했다. 주유소에도 들러 자신이 타고 온 자동차 기름값 3만 6000원을 결제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카드 결제가 기록된 전자상가와 주유소 일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김씨와 그의 차량을 추적했다.
경찰이 김씨 휴대전화를 알아내 출석을 요구하자 김씨는 범행을 부인하며 응하지 않았고, 이에 경찰은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동부지법은 이달 20일 자진 출석한 김씨에 대해 도주 우려 등의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체크카드는 예금액이 1억원에 달했지만 1회 사용한도가 600만원에 불과해 김씨가 거액을 가로채지 못했다”며 “카드 한도를 낮게 설정하고, 분실 시 최대한 빨리 신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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