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령층의 월평균 자유재량 소비는 2000년 2만4000 엔이 넘었지만, 지난해에는 2만2000 엔(약 24만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들은 주로 연금생활자인데, 정부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연령을 점차적으로 올리면서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새로운 것과 놀이 문화에 익숙한 젊은층(29세 이하)의 자유재량 소비 감소폭은 훨씬 크다. 2000년에는 3만 엔이 넘었지만, 지난해에는 2만 엔(약 22만 원)을 턱걸이 했다. 15년만에 30% 이상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임금은 전혀 오르지 않았고, 오히려 비정규직만 늘어나는 바람에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진 탓이다. 일본 청년층(25~34세)의 비정규직 비율은 1990년 10%대 초반에서 지난해 20%대 후반으로 두 배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자유재량 소비의 감소로 인해 아베노믹스의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일본 경제의 60%는 소비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에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인데 경제학자들은 0.4%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토카이 도쿄 리서치센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히로아키 무토는 “가계, 특히 젊은 세대는 미래에 임금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없기 때문에 구두쇠가 돼 가고 있다”며 “일본 경제는 기업 실적이 떨어짐에 따라 임금 상승 전망이 어두워져 엔화 약세로 인한 이익을 잃고 있다”고 했다.
[사진설명=한 일본 젊은이가 얼마 전 일본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 포켓몬고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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