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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수사] 중반전 접어든 수사… 향후 주목 포인트는?
-신영자 기소… 오너 비자금 의혹 입 열까

-‘MB정부 특혜’ 제2롯데월드 조사여부 주목

-영장기각ㆍ조사거부… 수사 장기화 우려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이제 관심은 해외 비자금 의혹과 제2롯데월드 인허가 로비 의혹에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그룹 수사팀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기준(70) 전 롯데물산 사장을 지난 23일 구속한 데 이어 롯데면세점 입점로비에 연루된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25일 기소한다.

신 이사장은 검찰이 지난달 10일 롯데그룹 본사에 대한 대규모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수사에 착수한 이래 오너 일가 중 처음으로 법정에 서게 됐다. 검찰은 기소 후에도 신 이사장을 상대로 개인 비리 뿐만 아니라 그룹 비자금 의혹 전반에 대해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과거 KP케미칼(현 롯데케미칼) 사장을 지낸 기 전 사장에게도 롯데케미칼의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원료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일본 롯데물산을 끼워 넣어 이른바 ‘통행세’를 받는 수법으로 2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허수영(65) 롯데케미칼 사장도 조만간 소환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사진=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이제 관심은 롯데케미칼의 해외 비자금 의혹과 MB정부 당시 제2롯데월드 인허가 로비 의혹으로 쏠리고 있다. 제공=헤럴드경제DB]

기 전 사장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제2롯데월드를 둘러싼 의혹에도 검찰이 칼을 들이댈 지 관심이 쏠린다. 기 전 사장은 제2롯데월드 건설 시행사인 롯데물산 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공군 등의 반대로 16년간 정부 허가를 받지 못했던 제2롯데월드 프로젝트는 2008년 이명박정부 출범 직후 승인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기 전 사장이 고교 동문이자 공군 예비역 중장 천모(69) 씨를 통해 공군 고위층에 로비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롯데물산이 천 씨가 회장으로 있는 공군 항공기 부품업체 B사와 13억원대 컨설팅 계약을 맺은 사실도 이미 드러난 바 있다.
[사진= 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이 구속되면서 제2롯데월드를 둘러싼 의혹에도 검찰이 칼을 들이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계열사 사장급 신분으로는 첫 구속자가 된 기 전 사장은 공군 고위층에 제2롯데월드 인허가 로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 동기인 장경작(73) 당시 호텔롯데 총괄사장을 출국금지한 것도 수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장 사장은 이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 교착상태에 빠진 제2롯데월드 문제를 해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제2롯데월드에 대한 수사가 개시될 경우 롯데 수사는 정ㆍ관계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가 조금씩 윗선으로 올라가면서 최종 목표지점인 신동빈(61) 회장 소환 시기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신 회장에 앞서 롯데그룹 정책본부의 이인원(69) 본부장과 황각규(61) 운영실장, 소진세(66) 대외협력단장에 대한 조사가 그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의 최측근인 이들은 이번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밝힐 ‘키맨’으로도 분류된다.

한편 검찰은 지난 주말에도 롯데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강현구(56) 롯데홈쇼핑 사장의 구속영장 기각과 신 이사장의 조사 거부 등으로 수사가 난항을 겪으면서 수사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롯데케미칼 수사의 실마리가 될 한ㆍ일 사법공조에도 장시간 소요될 것으로 검찰은 전망하고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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