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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실은 자르고 이익은 굴려라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손실은 자르고 이익은 굴려라.’(Cut losses and run profit.)

주식 투자에 ‘왕도’가 있을까.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의 전쟁터다. 누군가 투자수익을 얻으면 누군가는 손실을 입는 ‘제로섬’이론이 지배하는 시장이다.

수익을 낸다는 것, 치열한 전장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줄루 주식투자법’(짐 슬레이터 지음, 김상우 옮김/부크온)은 이런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투자지침서’다.

저자인 짐 슬레이터는 ‘영국 투자자들의 스승’이라고 불리던 금융투자업계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나기까지 평범한 회사원으로, 기업가로, 투자자로서의 삶을 살았고, 한 때는 투자에 크게 실패했지만 다시 재기하기도 했다.

그가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60년대 영국 자동차그룹 브리티시 리랜드의 자회사에서 이사로 근무하던 시절이다. 이후 ‘슬레이터 워커’라는 투자회사를 설립하고 회장까지 역임했으며,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70년대 오일쇼크로 몰락하고, 슬레이터도 400만파운드의 빚을 지고 파산했다.

그러나 이후 부동산 등에 대한 직접투자로 재기에 성공해, 벤처기업 창업으로 직접 경영에 나서거나 상장사들의 실질주주로 참여하기도 했다. 소액투자자들을 위한 칼럼을 쓰기도 했다.

이 ‘줄루 주식투자법’은 이런 저자의 경험과 통찰력이 담긴 책이다.

슬레이터는 “모든걸 알 필요는 없다. 오히려 좁은 영역을 전문화해 그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앞선 전문가가 되는 것이 낫다”고 강조한다.

“투자할 때 먼저 순풍을 찾는다”는 그는 “전망이 매우 좋은 영역이나 업종에 집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책 제목에 나오는 ‘줄루’는 남아프리카 지역에 거주하는 줄루족을 의미하는 것으로, 19세기경 대영제국에 맞선 용맹무쌍한 부족이다.

그는 모든 면에서 열세였던 줄루족이 일부 전투에서 영국에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로 ‘단기집중’을 꼽았다.

주식시장에서도 이같은 원칙이 통용된다는 것인데, 좁고 한정된 분야에서는 비전문가도 조금만 노력하면 전문가들과 대등한 싸움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미투자자들의 승리는 여기에 달렸다는 의미다.

저서에서 그는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5가지 방법으로 ▷역동적인 소형 성장주 ▷턴어라운드주와 경기주 ▷셸 주식 ▷자산상황주 ▷대표주에 대한 투자를 꼽았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한 소형 성장주의 발굴과 투자를 제안하면서 종목 발굴에 필요한 PEG 지표 활용법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자신만의 투자왕국을 구축’하고 ‘수익은 굴리고 손실은 자르라’는 등의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적합한 투자기준을 갖고 이를 실행하는 것이다. ‘줄루 주식투자법’은 주식시장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자신만의 투자기준을 세우는 길잡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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