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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휴가모드…‘우병우 파문’ 등 개각 변수 고심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모드에 들어갔다. 박 대통령의 공식 휴가는 25일부터 29일까지지만 주말부터 사실상 휴가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휴가기간 휴식을 취하면서도 밀린 서류를 보는 등 차분히 정국구상에 전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휴가 뒤 개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임기 말 국정동력 강화와 국정과제 마무리, 4대개혁의 지속 추진, 흔들리고 있는 공직기강 다잡기 등 개각의 필요성은 일찍부터 제기돼왔다.

박 대통령이 실제 취임 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여름휴가 직후 청와대 또는 내각의 크고작은 인사를 단행해왔다는 점도 휴가 복귀 뒤 개각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다만 이번에는 이전에 비해 상황이 보다 복잡하다.

우선 인사대상인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을 총괄하는 우병우 민정수석이 부동산 매매 등 온갖 의혹으로 휘청거리고 있다는 점이 걸린다.

박 대통령은 사실상 정면돌파 방침을 선언했지만 우 수석 파문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우 수석을 둘러싼 의혹은 처가 부동산의 넥슨 측과의 매매로 시작해 변호사 시절 정식 선임계를 내지 않은 ‘몰래 변론’에 이어 아들의 의무경찰 ‘꽃보직 특혜’와 부인의 농지법 위반 논란, 가족회사를 통한 세금과 재산 축소 등으로까지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된 상황이다.

여기에 우 수석이 공직자 재산신고 때와 달리 거주하는 서울 압구정동 아파트에 소유와 법인 등으로 5대의 차량을 등록했다는 새로운 논란거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국민여론이 악화될 대로 악화되면서 우 수석이 개각과 관련된 제대로 된 인사검증을 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우 수석 스스로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상적으로 대통령 보좌하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며 정상적 업무 수행이 어렵다고 토로한 바 있다.

야권은 주말에도 박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에 우 수석을 해임하고 국정개혁을 고민해야한다며 압박의 고삐를 다잡고 있다.

이와 함께 진경준 검사장 구속을 계기로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을 전면 손질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가 진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우 수석은 “인사검증에 대해 차명재산, 차명계좌를 들여다볼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고 해명했다. 사실상 제2의 진경준 사태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여기에 여소야대 국회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장관 후보자 가운데 한두명이라도 낙마한다면 재앙이 될 수밖에 없다.국정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빼든 개각 카드가 오히려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인사검증 사령탑이 흔들리는데다 불안한 인사검증 시스템, 험난한 인사청문회 고비 등 박 대통령의 개각에 대한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사진=청와대 제공]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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