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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병국 “중앙당 공천권 전면 포기하고 중도세력까지 포용하겠다”
“대들보까지 썩은 당, 모두 바꿔 새집 지어야”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 ‘원조 소장파’이자 비박(非박근혜)계 주요 당권주자인 정병국 의원<사진>이 “친박 핵심의 공천개입과 녹취록 파동으로 새누리당의 대들보마저 썩어서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며 “중앙당 공천권을 전면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선 후보 복원을 위해서는 “대선 후보 선출 일정과 규칙을 조기에 확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내부는 추악한 음모론까지 제기되며 진흙탕이 되었고, 새누리당의 외벽도 궁핍한 국민들의 분노로 비바람이 들이칠 만큼 허물어졌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이어 “당의 5선 의원으로서 저부터 책임을 통감한다”며 “어떤 분은 지금 통합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폐가 속에 우리끼리 부둥켜안고 산다고 국민들이 눈길이나 주겠나. 지금껏 살아온 우리의 터전, 정통성과 명맥, 그 기반은 더욱 튼튼히 하고 바로 그 위에 국민들이 원하는 집, 평당원들이 원하는 집, 우리 모두의 새집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에 따라 ‘중앙당 공천권을 전면 포기’를 최우선으로 선언했다. 상향식 공천을 법제화하겠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특히 “당헌을 새롭게 만들고, 3분의 2 찬성 없이는 개정할 수 없도록 하겠다”며 “어떤 계파도, 어떤 권력도 함부로 손댈 수 없도록 하겠다. 또 투명한 공천 시스템을 명문화해 어떤 세력도 사익을 위해 공천권을 휘두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것이 바로 계파를 넘어 누구나 수평적으로 공존하는 집을 만드는 길”이라는 것이 정 의원의 소신이다. 정 의원은 또 “우리들만이 아니라, 가치와 비전을 공유할 수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큰 집을 짓겠다”며 “그래서 더 넓은 미래 비전을 세우고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춰 떠나간 국민을 새집으로 다시 초대하겠다”고 했다.

단 14개월 뒤로 다가온 대선 준비를 위해서는 “내년 대선에서 우리 당이 다시 새로운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도록 어떤 사심도 없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정 의원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궁극적으로 자유와 민주, 시장경제라는 헌법적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훼손된 헌법적 가치를 복원하고, 보수를 올곧게 바로 세운 후 중도세력까지 새집에 모셔 포용적 보수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좌우가 균형을 이루고, 대기업과 노동이 균형을 이루고, 갑과 을이 균형을 이루는 수평정당 건설이 그의 최종 목표다.

정 의원은 다만 “안보만큼은 어떤 위기와 시련에 처해서도 마지막까지 지키는 굳건한 안보정당이 될 것”이라며 “대선 후보 선출 일정과 규칙을 조기에 확정하겠다. 각 후보들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국민 앞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정 의원은 마지막으로 “당 대표가 되자마자 대선준비기획단을 발족해 선거 일정과 규칙을 연말 안에 확정, 미국처럼 전국을 돌며 충분한 검증과 토론을 국민과 함께 치루는 국민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며 “예비후보들을 최고위원회의에 참여시키고,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당과 국민을 위해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해결방안을 내는지 경쟁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 외에도 ▷당 차원의 ‘집권 후 프로그램 준비단’을 내년 6월부터 가동 ▷당원이 교육부 공무원처럼 막말만 하더라도 그 파장에 따라 제명 ▷대선 전 반드시 개헌이 이뤄지도록 시행 ▷주 1회 시도당 순회 연석 최고위원회 회의 개최 ▷당원들이 참여해 지연현안을 논의하고 해결하는 현장 당정회의 실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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