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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글로벌 큰손 투자받은 ‘K뷰티’의 뉴리치
-골드만삭스ㆍLVMHㆍ에스티로더 등 ‘K-뷰티’ 잇단 투자
-카버코리아ㆍ클리오ㆍ해브앤비
새로운 K-뷰티 주역으로
-中인기 힘입어 ‘뉴리치’ 반열 오른 오너 주식자산 수백억원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과 유명 명품ㆍ뷰티기업 등이 앞다퉈 한국 화장품 ‘K-뷰티’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가요가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K-뷰티에 대한 중국인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글로벌 1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털과 함께 6억7500만 달러(한화 약 7700억원)를 들여 국내 화장품 기업 ‘카버코리아’의 경영권을 인수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세계 최대 명품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색조 전문 화장품업체 ‘클리오’(CLIO) 코스메틱 지분을 사들였다. LVMH그룹이 국내 화장품 기업에 투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세계 2위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컴퍼니즈가 토종 화장품 브랜드 닥터자르트(Dr.Jart+)의 모회사인 ‘해브앤비’(Have&Be)에 지분을 투자했다.

이같은 글로벌 큰 손들의 투자는 K-뷰티의 ‘뉴 리치’(New Rich) 탄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브앤비 이진욱(40) 대표

세계적 화장품업체 에스티로더가 지난해 지분을 투자한 ‘해브앤비’의 최대주주는 이진욱(40) 대표다.

에스티로더컴퍼니즈의 지분투자 이후 해브앤비는 에스티로더의 정보와 네트워크를 이용해,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진욱 대표는 비상장사 해브앤비의 지분 66.7%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 33.3%는 에스티로더가 갖고 있다. 자본총계를 기준으로 집계한 이진욱 대표의 해브앤비 주식가치는 최소 178억원이다.

원광대 건축학과를 졸업후 한 건축감리회사를 다니던 그는 글로벌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에, 3년간 모은 돈 5000만원으로 2004년 화장품 전문 기업 해브앤비를 창업했다.

이어 피부과 전문의 21인의 연구 성과와 협력을 바탕으로 이듬해인 2005년 더마코스메틱(피부 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와 ‘코스메틱’의 합성어) 브랜드 ‘닥터자르트’를 시작했다.

현재 해브앤비는 닥터자르트와 2012년 런칭한 남성 코스메틱 브랜드 ‘DTRT’(Do The Right Thing)를 운영 중이다. 닥터자르트는 2005년 론칭 이후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러시아ㆍ일본ㆍ중국ㆍ싱가포르 등 현재 세계 17개국에 진출해있다.

해브앤비의 대표 제품은 2000년대 중반 출시한 비비(BB) 크림이다. 이후 닥터자르트는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로는 최초로 비비 크림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며 미국 내 비비크림 열풍을 선도한 바 있다. 또 2012년 출시한, 연고처럼 생긴 용기에 담긴 ‘세라마이딘 크림’은 3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어서며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비비크림과 세라마이딘 크림의 인기를 바탕으로 2014년 335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863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해브앤비는 K-뷰티를 이끄는 화장품업체 중 한 곳으로 자리 잡았다.

클리오 한현옥(56) 대표

LVMH의 계열 투자회사인 L캐피탈이 5000만 달러를 투자한 클리오 코스메틱은 1997년 5월 설립된 색조전문 화장품 기업이다.

비상장사 클리오의 최대주주는 한현옥(56) 대표로, 그의 지분율은 90%에 이른다. 자본총계를 기준으로 집계한 한현옥 대표의 클리오 주식가치는 최소 238억원이다.

한 대표는 연세대 사회학과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한국과학기술원 연구원, 리서치연구소 등을 거쳐 클리오를 설립했다. 연구원으로서의 길을 접고 한국필랩전자에서 근무하던 중 화장품 사업을 관심을 가져 창업에 나서게 됐다.

한 대표는 창업 초기 클리오 제품 생산을 유럽 업체에 위탁해 고급화장품을 표방했지만, 최근엔 대부분 제품을 코스맥스 등 국내의 생산자개발방식(ODM) 업체에게 맡기고 있다.

클리오는 김하늘 립스틱과 이효리 아이라이너, 공효진 파운데이션 등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한 마케팅을 통해 급성장했다.

클리오는 2014년 매출액이 432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방영된 KBS 드라마 ‘프로듀사’에 클리오 제품이 간접광고(PPL)로 등장해 중국에서 ‘공효진 화장품’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드라마에서 공효진이 사용한 인기 제품 ‘틴티드 타투 킬 브로우’ 등은 중국의 인기 뷰티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중국인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드라마 PPL 효과에 힘입어 클리오는 올해 안으로 기업공개(IPO)를 목표하고 있다. 클리오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리오가 상장할 경우 LVMH 계열 투자회사 L캐피탈의 예상 지분율은 약 10% 내외가 될 전망이다.

카버코리아 이상록 대표

골드만삭스가 투자한 카버코리아의 개인 최대주주는 이상록 대표다.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이 지분 40%를 인수하기 직전 이상록 대표는 카버코리아의 지분 60.17%를 보유하고 있었다. 현재 이상록 대표의 지분율은 20.17%로 추정된다.

자본총계를 기준으로 집계한 이상록 대표의 카버코리아 지분 20.17% 평가액은 최소 100억원이다.

카버코리아는 이상록 대표가 1999년 설립된 화장품 기업으로, 그의 형 이경록(현 아미코스메틱 대표)과 함께 회사를 경영했다. 하지만 이경록 대표가 2006년 아미코스메틱을 설립하면서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카버코리아는 주로 피부관리실과 병ㆍ의원 피부과 등에 제품을 유통해 입소문을 타고 성장한 대표적인 에스테틱 브랜드다. 현재 화장품 전문 브랜드숍 에이에이치씨(A.H.C)외에도 젊은층을 공략한 샤라샤라, 비비토, 닥터MJ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얼굴 전체에 바르는 아이크림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 제품이 텔레비전 홈쇼핑 등에서 인기를 끌면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2013년에 273억원이었던 매출은 2014년에는 500억원, 지난해에는 1565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샤라샤라 브랜드가 최근 중국 현지기업과 계약을 맺는 등 중국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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