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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재건축 낙수효과…옆동네·뒷동네 재개발 매물 씨 말랐다
방배 5구역 웃돈 한달새 2억이상 붙어
성동구도 들썩 59㎡ 분양권 2억 상승



[헤럴드경제]“매물은 10억 이상짜리 단독주택만 남았어요. 금액이 크지만 재건축 아파트를 ‘1+1’으로 2채 신청 가능해 엄마와 딸이 공동으로 사기도 합니다.”(방배 5구역 A공인중개소)

서초구 방배동 주택재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이 지역 주택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단독주택과 빌라 밀집지역인방배동에선 3ㆍ5ㆍ6ㆍ7 구역 재개발이 추진 중이다. 같은 강남 3구에 속하지만 소외됐던 방배동 재개발 지역이 상대적으로 싸 보이면서 최근 가격이 훌쩍 뛰고 거래량도 줄고 있다. 이른바 강남 재건축의 ‘낙수효과’가 옆동네에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방배동 현대부동산 관계자는 “방배 5구역은 권리가액에 웃돈이 2억원 이상 붙었다”면서 “정보사 부지 매각, 장재터널 공사는 진작부터 호재였는데 한달 사이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쭉’ 올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개포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격 영향인 것 같다”고 했다.

현지 중개소들에 따르면 강남 최대 단독주택 재건축 단지인 방배 5구역은 조합분양가와 일반분양가가 3.3㎡ 당 1000만원 가량 차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25평이면 2억5000만원 차이다. 올 봄 평당 3100만원을 예상했던 일반분양가는 내년 분양시 3500만원은 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매물의 호가가 미리 급등해 실제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방배 5구역은 전체 17만6496㎡ 부지에 2557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GSㆍ포스코ㆍ롯데건설이 시공한다. 서리풀공원을 관통하는 장재터널이 뚫리면 방배로에서 서초역까지 8차선으로 연결되는데, 방배 재개발 구역 중 5구역이 가장 수혜지다. 조합원수가 공급가구의 절반인 1108명, 개발이익 비례율이 133%로 높다.

방배6구역도 지난 14일 사업시행인가 뒤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조합원은 505명이며, 재건축 시 공급가구는 1111가구다.

압구정 지구의 한강 맞은편에 위치해 ‘뒷구정’으로 불리는 성동구의 재건축ㆍ재개발 지역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금호동ㆍ옥수동ㆍ행당동ㆍ성수동 등에서 지난해 3ㆍ4분기에 분양한 재개발 아파트들의 분양권은 최근 1억~2억원 붙어 거래되고 있다. 금호15구역인 ‘e편한세상 신금호’, 금호20구역인 ‘힐스테이트금호’의 분양권은 전용 59㎡가 1억5000만원~2억원이 올랐다.

왕십리 뉴타운 내 3구역 ‘왕십리 센트라스’는 지난해 3월 3.3㎡ 당 2100만원 가격에 분양돼 고분양 논란이 있었지만,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전용 84㎡ 기준층은 분양가에서 1억원 가량 올라 거래 중이다. 지난달 서울시가 건물높이 완화 등을 담은 왕십리역 인근 재정비계획안을 통과시키고, 인근 동대문시장의 두타면세점 개점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관광객 유입 효과에 힘입어 임대 목적 투자가 몰려서다.

실제 KB국민은행 주택통계 조사를 보면 18일 기준 성동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18%로 올라, 서울에서 송파구(0.22%)에 이어 상승률 2위였다.

지난해 11월 3.3㎡ 당 분양가 2250만원으로 고분양 논란이 있던 행당6구역 ‘서울숲리버뷰자이’가 2주 사이 완판되면서 행당7구역의 가격도 ‘껑충’ 뛰었다. 행당 7구역의 한 공인 중개소 관계자는 “8평 빌라가 3억5000만원에 나왔는데, 추가분담금을 고려하면 일반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동ㆍ호수를 로열층으로 받는 것 외에 메리트가 없다”며 “매물을 찾는 사람은 많은데, 호가가 너무 올라 매수를 추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행당1동에서 영업하는 이봉주 행운공인중개사 대표는 “요즘 ‘서울숲리버뷰 자이’의 효과를 주변에 10년 이상된 아파트들과 행당7구역이 보고 있다”며 “2020년 이후 압구정, 반포지구 재건축이 본격화하면 이주 수요가 어마어마할 것인데 차량으로 5분 거리인 성동구가 더욱 빛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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