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BBS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이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여러 곳에서 저를 질타하는 말이 들어온다. (나 역시) 출마에 더 큰 무게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당 대표 경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당초 더민주의 당권 경쟁은 추미애(5선)ㆍ송영길(4선)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의 ‘3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가 강했다. 이에 따라 “예비경선을 통한 후보자 배제 없이 무난한 당권 레이스가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 당 안팎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 전 원내대표가 경선에 뛰어든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른바 친문(親문재인)으로 일컬어지는 당내 주류(추ㆍ송ㆍ김)와 비주류(이종걸) 사이의 대립 전선이 펼쳐지면서 치열한 ‘전초전’ 예상된다.
새누리당에서는 친박과 비박, 양 계파의 ‘홍 의원’ 들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은 지난 21일 당 대표 경선 컷오프 상한선을 6명으로 정했다. 현재 던진 후보가 6명(김용태ㆍ정병국ㆍ주호영ㆍ이정현ㆍ이주영ㆍ한선교)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모든 주자가 당권 레이스에 참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두 명의 홍 의원이 모두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할 경우, 최대 3명이 중간에 짐을 싸야만 한다(후보자가 6명이 넘을 경우 예비경선 통해 5명으로 압축). 이 과정에서 각 계파를 대표하는 주자(친박 홍문종, 중도 이주영ㆍ한선교, 비박 김용태ㆍ정병국ㆍ주호영ㆍ홍문표)가 얼마나 많이 살아남느냐도 향후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 비박계는 모든 후보가 레이스에 나서 각자 표심을 끌어모으다가 경선 직전 단일화해 ‘폭발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더민주 역시 문재인 전 대표가 사실상 당권을 접수하느냐 마느냐가 예비경선에서 갈릴 수 있는 상황. 이종걸ㆍ홍문종ㆍ홍문표 세 사람의 결정에 따라 각 진영의 전략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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