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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호가루가 만병통치약’…난치병 환자에 11∼13배 폭리
-산호가루를 신비물질로 속여 1억 3000만여원 어치 팔아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산호가루를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 수십만 원대에 암 환자와 노인들에게 판 일당이 쇠고랑을 차게 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같은 혐의(사기·식품위생법위반 등)로 식품 제조업체 대표 강모(65)씨와 판매업체 대표 이모(59·여)씨를 구속하고, 업체 직원 김모(59·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고졸인 강씨는 생명·유전공항 박사이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공동 연구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범행을 저질렀다. 20년 동안 250억원을 들여 10여개국에서 약초를 채집, 모든 질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신비의 물질인 ‘소마티드’를 개발했다고 사람들을 속였다.


강씨 등은 자신들이 개발한 물질이 식약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조사결과 산호초 가루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원료 등 엉터리 재료로 환을 만들거나 물에 희석해 ‘신비력환’, ‘신비력수’ 등 이름을 붙여 팔았다.

이들은 강남구 역삼동에 방문 판매 업체를 세워 환은 원가(2만 5000원)의 13배인 33만 원, 액체는 원가(1만 5000원)의 11배인 16만 5000원 등 고가에 말기암 환자 등 난치병 환자와 70∼80대 노인들에게 팔아 폭리를 취했다.

강씨 등은 판매 직원들을 고용해 이같은 방법으로 2014년 2월부터 이달 초까지 모두 117명에게 1억 3300여만원 어치 제품을 판매했다.

이들은 빌라 창고나 화장실 등 위생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 제품을 제조했으며, 오래된 제품들의 유통기한을 조작해 재판매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매자들 가운데서는 “눈에 뿌리면 병이 낫는다”면서 제품을 구매해 이들의 말 대로 복용했지만 통증이 생겨 눈 수술까지 한 백내장 환자가 3명이나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제품을 판매한 이들이 더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판매책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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