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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해운 빅2’ 난국타개 안간힘] 현대상선은 ‘순항’…한진해운은 ‘난항’
현대상선, 구조조정 졸업 눈앞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서’ 체결
한진해운, 1조원대 자금 모자라
조양호 회장은 결단 압박 받아



[헤럴드경제]현대상선이 채권단과 ‘조건부’를 뺀 ‘자율협약’을 체결하면서 기나긴 구조조정 과정을 졸업한다. 유상증자 후 납입일을 출자전환 시점으로 보면 사실상 22일이 현대상선의 주인이 바뀌는 날이다.

반면 한진해운은 용선료와 선박금융 협상을 통해 1조원대의 부족자금을 구조적으로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 그룹 차원의 지원책이 안나온 상황이라 법정관리의 가능성도 대두된다.

21일 업계, 채권단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날 채권단과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를 정식으로 체결한다. 그동안 현대상선은 채권단과 ‘조건부’ 형태의 자율협약을 맺었으며, 용선료 협상, 채무재조정, 해운동맹 가입 등 3가지 조건을 실천하면서 향후 경영정상화 이행을 위한 약정을 추가로 체결한다. 이제 현대상선은 채권단 공동관리 하에 새로운 목표인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출자전환을 위한 유상증자 청약을 지난 18~19일 실시해 1조4000억원의 출자전환을 확정했다. 채권단은 계획했던 6840억원을 모두 청약했다. 용선주는 약2900억원, 사채권자는 4200억원을 청약했다.

다만 유상증자 일반공모 청약경쟁률은 0.54 대 1로 집계됐다. 청약한 주식수는 1억5100여만주로 발행 예정 주식수인 2억8000만주에 못 미쳤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 관계자는 “2억8000만주는 용선주와 사채권자들이 청약 모두 다 했을 때를 고려해 설정한 수치였다“며 ”용선주와 사채권자들이 당초 예상보다 10%씩 넘게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출자전환으로 현대상선의 재무구조는 대폭 개선된다. 부채비율은 1분기 기준 5000%대에서 200% 수준으로 떨어진다. 200%대 부채비율은 해운업계에선 우량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상선은 대주주가 채권단으로 바뀌고 나면 현대상선이 정확히 어떤 선박이 얼마나 필요한지 면밀히 파악한 뒤 12조 규모의 선박펀드를 통해 배를 신규로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한진해운은 2017년까지 부족한 자금을 조달할 방법을 모색중이다. 부족한 자금은 약 1조원대로 한진해운은 우선 국내외 선박금융회사로부터 5000억원대의 선박금융에 대한 원금상환을 유예하는 동시에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용선료 협상을 통해 당장 운영을 위한 지불을 구조적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한진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과 선박금융 조정 작업에 진전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아직 결과를 내놓을 상황은 아니다”라며 “발표를 하더라도 다음주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더이상 매각할 자신도 없는 한진해운은 부족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조양호 회장은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직접 조 회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회장은 “유동성 부족 해결 등 한진그룹의 지원 의지가 확인되면 정상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현ㆍ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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