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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해물질 함유 ‘항균필터’ 파문 확산
3M·가전사 사전 검증소홀 논란


[헤럴드경제]환경부의 조사 결과 인체 유해물질 옥틸이소티아졸론(OIT)가 함유된 것으로 밝혀진 공기청정기와 차량용 에어컨 필터와 관련, 원제품 제조사 및 이를 납품받아 공기청정기 등을 만든 가전, 차량부품 제조사가 위험성을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필터를 제조, 국내 주요 가전회사에 납품했던 한국3M은 21일 환경부의 OIT 함유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 “정부 발표를 존중하고, 해당 물질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된 항균필터를 자진 회수하겠다”고 확인했다.

한국3M은 “다만 최종 회수는 3M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로, 고객사와 협력이 필요해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며 “먼지만 걸러주는 일반 필터에,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항균기능을 더하는 과정에서 OIT가 사용된 것”이라고 문제의 처리와 원인을 설명했다.

한국3M에서 해당 제품을 납품받아, 공기청정기 등에 사용한 국내 제조사들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해당 필터가 사용된 제품은 모두 지금은 단종된 상태”라며 “교체용 등으로 나간 제품은 전량 회수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 역시 “6월부터 자체 조사 등을 통해 확인하고 문제 제품 모두 사전 교환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항균필터를 만든 한국3M, 그리고 이를 사용해 공기청정기와 차량용 에어컨 등을 제조하거나 부품으로 사용한 제조사 모두 위험 화학물질의 유해성을 사전에 인지하거나,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3M 측은 “회사가 OIT 위험성을 사전에 알았는지 등은 내부적으로 확인이 필요하다”고만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3M은 지난 2014년 차량용 항균필터 조사 결과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얻고, 또 공기 청정기 필터에서는 인체에 해가 없는 극소량만 나왔다는 내부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가전 제조사들도 역시 “3M으로부터 사후 교체용으로 제품을 납품받았고, 위험성 등은 올해 초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확인하고 바로 확인에 착수해 조치한 것”이라고 전했다.

항균필터라는 이름으로 마케팅을 펼쳤지만, 정작 이 제품 속 어떤 화학제품이 항균 기능을 하는지, 또 그 위험성에 대해서는 최근까지도 점검하거나 확인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한편 환경부는 인체 유해물질인 OIT를 함유하고 있는 공기청정기, 차량용 에어컨 필터 61개를 회수한다고 20일 밝혔다.

한국3M과 씨엔투스성진이 만든 제품들로, 코웨이 21개, LG전자 17개, 쿠쿠 9개, 삼성전자 6개, 위니아 2개, 프렉코 2개, 청호나이스 1개 공기청정기와, 현대모비스 2개, 두원 1개의 차량용 필터 등에 사용됐다.

최정호ㆍ배두헌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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