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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싼 약값 줄이기 나선 日…적정투여량ㆍ의료보험 조정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내각이 면역항암제 및 신약의 높은 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정책 마련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신문은 21일 후생노동성이 면역항암제 및 신약품의 높은 가격을 줄이기 위해 1차적으로 고가의 면역항암제 및 신약의 적정투여량을 권고하고, 향후 보험적용 대상 질병을 확대해 약품값을 낮출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후생노동성은 올해 말까지 중앙사회보험의료협의회(중의협)와 논의해 병원에서 환자에게 투여하는 신약 및 항암면역제의 적정투여량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지침)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직 효과가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1회 투여할 때마다 몇 만엔(10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신약이 과다투여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후생노동성과 중의협은 고가의 신약을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을 강화해 환자의 의료비가 배로 뛰는 것을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가이드라인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약품은 1인당 연 3500만 엔(약 3억 7000만 원) 이상의 높은 가격을 자랑하는 항암제인 ‘오프디보’다. 오프디보는 키트루디와 유사한 형태의 항암제로,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 제약회사가 2014년 일본에서 승인을 받았다. 비싸지만 암 말기의 환자도 효과를 볼 수 있는 약품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본 암 환자 5만 명이 1년 간 오프디보를 복용해 약품값은 1조7500억엔(약 18조 6000억 원)을 초과한다. 이는 보험적용 가능한 약제비 전체의 20%를 차지한다.

이런 경제적인 어려움을 고려해 1차적으로는 적정투여량을 지정하고, 향후 재원을 마련해 의료보험을 고가의 항암제 및 신약에 적용시키겠다는 것이 후생노동성의 방침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약제비는 2012년 기준 8조5000억엔(약 90조4000억원)으로, 지난 10년 사이 2조 엔이 증가했다. 최근 C형 간염치료제 ‘소발디’ 등 고가의 약물을 이용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2015년 보험급부비는 6.7% 상승했다.

닛케이는 “획기적인 항암제가 상용화될 수 있도록 제약개발에 투자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보험적용 대상의 질병을 확대해 약품의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약품값을 낮출 수 있는 방책이 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달 초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한 아베 총리와 집권여당인 자민당은 당초 10조 엔으로 전망했던 추가 재정지출 규모를 20조 엔으로 상향조정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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