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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공화, 이미 마음은 2020년 대선에?…잠룡들, 전당대회서 선거운동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내가 공화당의 마지막 대통령으로 남지 않을까 걱정된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처럼 공화당 지도부조차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대한 회의적인 발언을 대놓고 내뱉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20년 대선을 노리는 공화당 잠룡들은 벌써부터 조용히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지난 18일 공화당 전당대회 개막을 앞두고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아이오와주 대의원들을 만나 “어린 시절을 아이오와에서 보냈다”고 말했다. 톰 코튼 상원의원도 “내가 아이오와 출신 부인을 둔 유일한 정치인”이라고 어필했다.

톰 코튼 상원의원[출처=게티이미지]

아이오와주는 대선 경선이 처음으로 시작돼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지역이다. 워커와 코튼은 전당대회를 기회로 아이오와주를 비롯 뉴햄프셔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대의원들과 부지런히 접촉했다.

2020년 대선 후보들은 만일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진다면 자신들이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화당원들은 2008년과 2012년에 이어 2016년까지 세번 연속으로 민주당에 대권을 뺏기게 된다면 2020년 대선 후보를 더욱 적극적으로 밀어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공화당 잠룡들의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는 얘기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출처=게티이미지]

차기 대선 후보로는 워커와 코튼 외에도 올해 트럼프에게 패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존 케이식 오하이오주 주지사,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이 거론된다.

필 콕스 공화당 주지자 협회 대표는 “2020년에는 대선 후보 30명이 나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케이식 오하이오주 주지사[출처=게티이미지]

이런 가운데 크루즈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트럼프의 후보 확정을 저지하기 위한 ‘반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크루즈의 측근인 마이크 리 상원의원은 트럼프를 낙마시키기 위해 ‘대의원 소신투표’를 주장했지만 실패했다.

반면 다른 후보들은 조용히 자신의 길을 닦고 있다. 올해 39세인 코튼은 “현재 미국이 당면한 문제는 너무 많은 이민자”라는 말로 보수적인 유권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루비오는 지카 바이러스 박멸을 위한 모금 등에 앞장서고 있다.

케이식은 자신의 지역구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대신 전당대회장 밖에서 공화당 대의원들을 부지런히 접촉하고 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출처=게티이미지]

이날 CNN은 트럼프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 5월 케이식에게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통령 자리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케이식에게 국내 및 외교 문제를 거의 담당하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케이식은 이같은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2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케이식에게 부통령 자리를 제안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2020년 유력한 대선 후보인 라이언은 하원의원 중 가장 많은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 라이언은 하원의장이 된 후 후원금 3800만달러(약 434억원)를 모금했으며, 라이언의 선거위원회는 현재 현금 975만달러(약 111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라이언은 지난 19일 트럼프 지지연설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고작 두번 언급하는 등 트럼프와 거리를 뒀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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