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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전당대회 새국면] 나경원도 불출마…홍문종 vs 정병국 구도속 ‘붕박’ 표심 변수
羅 “건강한 개혁세력 탄생 일조”
비박 정병국 중심 표심다지기 속
친박 홍문종에 구원투수 기대
양계파 온건 친박 포섭 수 싸움



“이제는 홍문종 대 정병국이다”. 지난 19일 서청원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으로 구심점을 잃어버린 새누리당 친박(親박근혜)계가 새 구원투수로 홍문종 의원(4선)을 지목했다. 홍 의원도 “당이 어려운 만큼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친박 당권접수 전략’의 제3막 시작이다. 서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전제로 당권 도전을 저울질했던 비박(非박근혜)계 나경원 의원은 출마 의사를 접고 ‘후방지원’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병국 의원을 중심으로 한 원조 소장파 세력이 비박계 후보 단일화에 백방으로 나서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홍 의원 vs 정 의원’의 구도 전개가 유력하다. 이런 가운데 각 당권주자들은 ‘공천개입 녹취록 사태’로 회의감에 빠진 온건 친박계를 포섭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당 대표 불출마 선언 이후 첫 공식석상 등장이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홍문종 ‘고민’, 나경원 ‘불출마’…與 전대 ‘새 구도 정립’=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용태ㆍ정병국ㆍ이정현ㆍ이주영ㆍ주호영ㆍ한선교 의원(이상 가나다순) 등 새누리당 당권주자 6명은 홍의원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 의원의 ‘대타’로 홍 의원이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면 붕괴되는 듯했던 친박계가 다시 세를 결집할 수 있어서다. 반면 서 의원의 당권 도전을 향후 행보의 이정표로 삼았던 나 의원은 ‘불출마’를 결단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당대회 출마는 하지 않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네”라고 답하며 “친박과 비박을 넘어선 건강한 개혁세력이 탄생하는데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후방지원을 자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 의원을 중심으로 한 원조 소장파 세력은 당권 접수를 위한 표심 다지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모습이다. 정 의원은 오는 27일 서울 종로구 당원협의회를 찾아 당원 인사에 나선다. 이 자리에는 오세훈 당협위원장(전 서울시장)도 참석해 정 의원에게 힘을 실을 예정이다. 대권 주자급 ‘장외 거물’들이 사실상 비박계 단일 후보로 정 의원을 밀고 있다는 방증이다. 비박계 당권 주자인 김 의원과 정 의원 사이의 단일화 논의도 사실상 성사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완주 의지가 강한 주 의원에 대한 설득 작업도 김무성 전 대표와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희망적이다.

▶안을까, 내칠까…붕박(崩朴ㆍ무너진 친박)’ 전략서도 치열한 수 싸움=전당대회 구도가 이처럼 정리된 가운데, 윤상현ㆍ최경환 등 친박 핵심 의원들의 공천개입 녹취록 사태로 회의감을 느낀 온건 친박계 표심의 향방도 강권 경쟁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이들을 껴안으면 단숨에 지지기반을 확장할 수 있지만, 혁신의 선명성은 떨어진다. 일단 김ㆍ한 의원은 ‘검찰 수사 등 강력한 대응(김용태)’과 ‘서 의원 연루설(한선교)’을 적극 내세우며 ‘혁신 기수’를 자처했다. 한 의원은 “(이번 사태의 발단에는 서ㆍ윤ㆍ최 의원의) 3자 간 이야기가 있지 않았겠느냐”고 강조했고, 김 의원은 “윤 의원이 어떻게 (공천개입을 위한) 사찰 정보를 가지고 있었을까 하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를 재차 촉구했다.

반면 5선인 정 의원과 이주영 의원은 ‘중진’의 포용력을 보여주는 데 방점을 찍었다. 서 의원과 일부 강성 친박 세력을 의도적으로 ‘분리’하며 온건 친박계에 ‘이 정도면 기댈 수 있다’는 여지를 주는 데 주력하는 것이다. 정 의원이 “계파의 이익을 위해 서 의원까지 흔들어댄 일부 후안무치적 세력은 서 의원의 결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되새겨야 할 것”이라며 강성 친박계에 한정된 호통을 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주영 의원 역시 “(분란은) 계파 청산, 당 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원론적인 수준만을 밝혔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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