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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확한 표절사례 보여줘서, 생큐 멜라니아”…美교사들, 조롱섞인 감사
지지연설서 미셸오바마 표현인용


영미 교사들이 멜라니아 트럼프의 연설과 관련 ‘표절에 대해 명확히 가르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며 조롱 섞인 감사를 표하고 나섰다.

영국 BBC 방송은 멜라니아의 연설 후 교사들의 반응을 전하며 19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했다. 미국 와이오밍주 에반스톤의 데이비스 중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고 있는 브래드 프란치스는 “멜라니아의 연설은 그간 봤던 것 중 가장 노골적인 사례일 것이다. 8학년 학생들은 명확한 사례가 필요하다. 이것이 학생들에게 글을 쓸 때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배우게 해줄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도 비슷한 평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션 가레트라는 이름의 사용자는 “고등학생들에게 표절을 교육할 수 있게 해 준 것에 대해 멜라니에게 고마워하고 싶다”고 썼고, 조앤이라는 이름의 사용자는 “내년에 표절을 가르칠 때 뭘 사용해야 하는지 알겠다”고 적었다.

표절이 무엇인지뿐만 아니라 표절을 왜 해서는 안되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려줄 수 있는 사례라는 반응이다. 켄트대학교 젠더, 성과 글쓰기 센터의 데클란 카바나흐 책임자는 “이번 연설 표절 논란은 멜라니아가 말한 모든 것을 약화시키고 사람들이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멜라니아가 미셸 오바마의 표현을 ‘인용’했더라면 괜찮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스 구달이라는 이름의 사용자는 SNS에 “멜라니아 트럼프가 학생들에게 표절의 위험성에 대해 알려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서비스를 했다”고 썼다. 블라블라블라라는 이름의 사용자는 “고등학생들에게 표절과 왜 그것을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지 가르칠 수 있는 자료를 줬다는 점에서 멜라니아에게 고맙다”고 적었다.

그간의 논란을 정리하고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려 했던 트럼프 진영에는 악재다. 연설을 옹호하는 축과 비판하는 이들이 입씨름을 벌이며 논란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진영의 내부 분열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

폴 매나포트 트럼프 진영 선거대책위원장은 표절을 부인하며 베꼈다는 것은 “미친 생각”이라고 일갈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도 연설이 좋은 평을 받고 있다며 베꼈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워싱턴포스트(WP), 폴리티코 등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 같았으면 연설문 작성자를 해고했을 것이라면서 책임론을 제기했고, 한때 트럼프의 최측근이었다가 해고된 코리 루언다우스키는 CNN 방송 인터뷰에서 “매나포트가 만약 최종 연설문을 승인했다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매나포트를 직접 겨냥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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