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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의 경제적 비용, 2030년 2조 달러”… 아시아 피해 제일 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올해 지구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폭염이 전세계에 미치는 경제적 비용이 2030년 무렵에는 무려 2조 달러(2283조 원)에 달하며 아시아 지역의 피해가 제일 클 것이라는 UN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UN대학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폭염은 노동 시간을 제한하고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등의 방식으로 세계 경제를 짓누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동남아시아는 이미 폭염으로 인해 연중 노동 시간이 15~20% 가량 줄었는데 2050년쯤에는 감소폭이 두 배에 이를 것이라고 공공건강에 관한 아시아태평양저널이 18일 전했다.

전세계 6월 기온을 나타낸 지도. 흰색은 기온이 평년 수준임을 나타내고 붉은색은 평년보다 높다는 것을, 푸른색은 평년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빨간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음을 뜻한다. [사진출처=NOAA]

폭염은 특히 위도가 낮은 더운 국가들에 피해를 집중시킬 전망이다.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과 가나,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은 폭염으로 인해 6% 안팎의 GDP 손실이 전망된다. 또 중국과 인도는 대략 1%와 3%의 GDP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이들 국가에 육체노동이 필요한 1ㆍ2차 산업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폭염이 농업, 막노동, 제조업 등 저임금ㆍ저숙련 노동을 압박해 빈부 격차를 키울 잠재력이 있다고 예측했다. 뉴질랜드 건강환경국제신탁의 토드 첼스트롬 이사는 “폭염 스트레스로 업무 강도를 같은 식으로 유지할 수 없고 노동 집약적인 산업에서는 더 많은 휴식이 생겨날 것이다”라며 노동시간대 조정 등을 통해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기후변화를 야기한 온실가스 배출에 주된 책임이 있는 선진국들은 폭염의 영향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UN대학의 앤서니 케이폰 교수는 “고소득 국가는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으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할 능력이 있지만 가난한 국가의 사람들은 보호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지난 6월 전세계 기온은 16.4℃를 기록해 6월 기온으로는 1880년 기온 관측 이래 137년만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월별 기온은 14개월 연속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지구 기온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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