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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선 6기’ 구청장에 듣는다] “창의적 발상전환 통해 성동상권 공존 실현”
정원오<사진> 서울 성동 구청장은 2년간 ‘아이디어’로 구정을 이끌어왔다고 자부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의 획기적 예방은 물론 서울 대표 브랜드로 거듭난 뚝도 활어축제, 수제화 특화산업 등은 모두 창의적인 생각이 주춧돌로 선 사업들이었다.

정 구청장은 2년 동안 가장 치열했던 순간을 지난해 9월 전국 최초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만들던 때로 꼽았다. 그는 “성수동의 높아진 임대료에 원주민들이 떠나는 걸 보고 빨리 대책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지역 가치는 기존 지역공동체가 함께 해야한다는 철학 하나로 직원들과 며칠을 뜬 눈으로 지새웠다”고 털어놨다.

정원오 서울 성동 구청장은 민선 6기 2년을 아이디어로 이끌어왔다. 젠트리피케이션 예방과 함께 뚝도 활어축제, 수제화 특화산업 등 성공 사업들의 일등 공신은 막대한 예산이 아닌 ‘참신한 발상’이었다고 그는 자부한다.

이 조례로 구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날만한 지역을 지정,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상권을 흔들 우려가 있는 업체의 입점제한을 정할 수 있게 됐다. 정 구청장은 “조례와 함께 건물주ㆍ임차인ㆍ성동구 협력을 약속하는 자율 협약 체결에 착수, 건물주 255명 가운데 141명 이상 동의를 끌어내기도 했다”며 “최소 예산에 생각, 행동만으로만 상생을 끌어낸 좋은 사례”라고 전했다.

정 구청장은 앞으로 성수지역을 중심으로 ‘안심상가’를 확대, 또 다시 새로운 방법으로 젠트리피케이션에 맞설 예정이다. 안심상가란 구가 직접 소유권을 갖고 관리ㆍ운영하는 구역으로, 임차상인의 내쫓김 현상을 근본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구가 구체화한 것이다. 그는 “지식산업센터 같은 대형건축물에 인센티브를 주고 상가 공간을 얻는 방법”이라며 “3개소 140평은 이미 확보했고, 매년 500평 정도를 추가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생각’이 지역을 바꾼 사례는 뚝도시장으로 이어진다. 불과 1~2년 전만해도 큰 대형마트로 쇠퇴를 거듭하던 전통시장엔 뚝도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정 구청장은 “대규모 개발이 아닌 긴 역사를 자랑하는 기존 시장의 장점을 세워 상권을 살리고 싶었다”며 “당일 서해에서 잡은 싱싱한 활어를 한강을 따라 뚝섬나루까지 직송, 시장에서 팔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지금 성공의 첫 걸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탄생한 ‘뚝도 활어시장’은 지난해 10월, 11월 시범운영 이후 이번 5월 예비개장까지 매번 완판을 기록하는 등 소위 ‘대박’을 쳤다. 그는 “9월부턴 월 4회 가량 시장을 상설 운영할 예정”이라며 “성원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론 뚝도나루 선착장과 시장 사이 250m 거리를 이색점포 길로 조성할 아이디어도 고안 중이다”라고 했다.

한편 구의 서울 수제화 산업도 원래 있던 것을 인식만 바꿔 새롭게 탈바꿈한 좋은 경우다. 한때 성동엔 한 지역에만 900여개 제화 공장이 있을만큼 번성했지만 1990년대부터 중국산 신발 유입ㆍ장인의 노령화 등으로 기를 펴지 못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구의 수제화 산업을 전통 제조업 활성화 롤모델로 선정, 현재 재도약 발판을 얻었다.

정 구청장은 “성동이 가진 수제화 산업의 전통 깊은 역사를 강조한 게 시의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잠재력에 주목한 인식 전환으로 큰 수고가 들 뻔한 과정을 줄였다”고 안도했다.

정 구청장은 “수제화 산업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라며 “지금은 성수역에서 시작해 뚝섬역, 언더스탠드 에비뉴, 서울숲 등을 아우르는 수제화 산업 관광자원 현실화에 고민 중”이라고 향후 2년간 과제를 시사했다. 그는 “성동은 매번 산업과 관광, 마을이 공존하는 최고의 아이디어를 실현해나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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