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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對테러 능력 못 믿겠다”…분노의 프랑스, 정부 불신 고조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샤를리 에브도 테러, 파리 테러에 이어 니스 테러까지 맞은 프랑스에서 정부에 대한 분노가 뜨겁다.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대테러 조치를 강화, 보완해 왔지만 완전히 위험을 막는 것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국민들의 불신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18일(현지시간) 니스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니스를 찾은 정치 지도자들은 수많은 군중들의 야유를 받아야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국민들은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에 “살인자”, 사임하라”고 외쳤고, 또 다른 축은 “올랑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랑스 정부의 대테러 능력에 관한 생각을 물은 최근 여론조사 또한 국민들의 불신을 반영한다. 니스 테러 후 진행한 르피가로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의 대테러 능력에 자신을 갖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33%에 불과하다. 약 3분의 2가량은 정부를 믿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샤를리 에브도와 파리 테러 이후 과반수가 정부를 믿는다며 합심과 단결을 다졌던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정부도 노력은 해 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정부가 지난 2년간 정보 기관 활동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법을 세 개 통과시켰으며 테러를 막기 위해 경찰 일자리도 9000개 늘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것이 “완전히 위험이 없는 상태를 보장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대테러 전쟁이 어려우며, 다면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분노가 강해지면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재선에도 장애물이 생겼다. 니스 테러 전에도 높은 실업률, 노동법 개정 강행 등으로 올랑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르피가로 매거진이 TNS 소프레스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은 12%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지지율이 TNS 소프레스가 르피가로의 의뢰를 받아 조사한 대통령 지지율 조사 가운데 역대 최저라고 보도했다. 대선은 2017년 4월로 불과 1년이 남지 않았다.

야당은 현 정부의 실패를 부각하고 나섰다. 대선 출마 계획을 밝힌 공화당의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지난 18개월 동안 마땅히 했어야 할 조치가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우리는 지금 전면적인 전시 상황에 놓여있다”고 비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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