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포켓몬 고’로 닌텐도만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사용자들의 욕구를 재빨리 읽은 게이머들도 포켓몬 고 광풍에 힘입어 수입을 올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높은 액수로 계정이 거래되는가 하면 일부 지역만 게임이 가능한 한국에서는 알 부화시켜주기 아르바이트도 등장했다.

포켓몬 고는 출신 10여 일 만에 수백달러(수십만원), 혹은 그 이상의 고가에 계정이 거래되기 시작했다. 17일(현지시간) 직거래 사이트 크레이그스리스트의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게시판에는 전투력(CP) 279인 ‘샤미드’, CP 2002인 ‘윈디’, CP1968인 ‘갸라도스’ 등 CP가 높은 희귀 포켓몬을 포함한 레벨 26인 계정을 판매하겠다는 게시물이 게재됐다. 게시자는 자신이 가진 CP 1023짜리 ‘신뇽’을 ‘망나뇽’으로 곧 진화시킬 것이라며 계정을 1200달러(137만 원)에 즉각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자료=크레이그리스트]

CP는 포켓몬의 전투 능력을 보여주는 기본 지표 중 하나다.

크레이그스리스트에는 CP 631인 희귀 포켓몬 ‘리자몽’을 포함한 계정을 1000달러(약 114만 원)에, 포켓몬 100종 152마리를 포함한 레벨 22인 계정을 100달러(약 11만4000원)에 판매하겠다는 게시물도 올라왔다.

게임 계정 거래 사이트 ‘플레이어업’은 현재까지 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거래가 성사된 포켓몬 고 계정 중 최고가는 400달러(약 45만6000원)라고 밝혔다. 레벨 21인 해당 계정에는 CP 1769인 망나뇽이 포함돼 있었다.

속초ㆍ양양ㆍ고성 등 일부 지역에서만 게임이 가능한 한국에서도 포켓몬 고를 활용한 아르바이트가 등장했다. 게임에서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일정 거리를 빠른 속도로 이동해야 하는데, 대신 전동휠을 타고 달려 알을 부화시켜준 뒤 돈을 받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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