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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크스바겐 딜러 대책도 극과 극…미국에선 보상, 한국에선 이탈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폴크스바겐이 디젤게이트 파문에 피해를 본 미국 딜러들을 위해 한달 이내 별도 보상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폴크스바겐, 아우디 차량이 대거 인증취소 및 판매정지 처분을 눈앞에 두면서 해당 브랜드 딜러들이 계속해서 이탈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소비자 배상에 이어 딜러 보상에서까지 폴크스바겐의 차별적 행태가 나타나면서 국내 딜러들 사이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본사

18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저지에 있는 르네상스 호텔에서 150명 이상의 폴크스바겐 딜러들과 폴크스바겐 그룹 미국 법인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여기에 참석한 스티브 칼라퍼(뉴저지 소재 폴크스바겐 딜러십 공동 소유자)가 월스트리트 저널과 한 인터뷰에 의하면 폴크스바겐 그룹 미국 법인 최고 중역(senior executive) 마크 맥납은 딜러들에게 “내부적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딜러들에게 공평한 보상(fair restitution)을 해주기로 결론냈다”고 밝혔다. 맥납은 다음달 안으로 딜러 보상 관련 최종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이에 대해 폴크스바겐 대변인은 “우리는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폴크스바겐 국제 딜러 자문위원회와 계속해서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딜러들과 오간 구체적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폴크스바겐 한 전시상

폴크스바겐 그룹 미국 법인이 현지 딜러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하고 나아가 딜러들을 위한 별도 보상까지 내놓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또 한 번 국내와의 차별적 모습에 대한 반발 여론이 들끓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폭스바겐코리아는 인증취소 등의 환경부 행정처분 관련 ‘국내 퇴출설’이 제기되자 딜러사에 레터를 발송해 “지금 저희가 힘든 상황에 처해 있지만, 저희는 여전히 한국 시장에서 견고한 입지를 유지해나갈 것이며 미래 계획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퇴출설을 일축하는 데 주력했다.

또 “딜러 파트너사와 고객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 말씀드린다”며 입장을 밝혔지만 미국에서처럼 별도 보상 관련 얘기는 전혀 없었다.

폭스바겐코리아의 이 같은 대응에도 딜러들의 이탈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7월 들어 일단위로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달에 비해 상당히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판매량 감소야 예상됐던 것이지만, 내부에서 감내하기 힘든 더 큰 고통은 영업사원들 이탈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서울의 한 폴크스바겐 전시장 관계자는 “프로모션으로 판매량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왔다. 여기에 인증취소까지 더해져 소비자들 발길이 뚝 끊긴 마당에 여기서 계속 버티는 것이 맞는지 하루하루가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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