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또 다시 대형 테러를 맞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정치적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내년 4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종 악재와 맞닥뜨리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니스 테러는 파리 테러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일어났다. 130명이 사망한 파리 테러 이후 약 8개월 만에 80여명이 또 다시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다. 올랑드 행정부의 대테러 전략과 능력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이유다.
파리 테러 이후에는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히려 급등세를 나타냈다. 전례없는 테러 사태에 직면한 올랑드 대통령이 시리아 보복 공습 등으로 강경 대응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수드 라디’와 주간지 파리마치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IFOP와 피뒤시알이 9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해 11월 말 진행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은 50%로 대통령 취임 두 달 뒤인 201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올랑드 대통령은 파리 테러 직후와 유사한 대응에 나섰다. 아직 배후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군사작전을 강화하며 프랑스 영토를 공격하는 이들에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니스 테러는 파리 테러 후 경계 강화와 국가 비상사태 선포가 이뤄진 후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특히 유로2016으로 테러 경계가 강화된 가운데 이같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보 기관과 정부의 대테러 전략 실효성이 도마에 오를 수 있다.
특히 최근 치솟는 실업률, 노동법 개정, 난민 위기 등이 겹치며 지지율이 추락한 올랑드 대통령의 경우 니스 테러 후 여론 향방에 따라 향후 대통령 선거 전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2017년 4월 대선을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최근 올랑드 대통령 지지율은 12%까지 추락한 상태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르피가로 매거진이 TNS 소프레스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것이 TNS 소프레스가 르피가로의 의뢰를 받아 조사한 대통령 지지율 조사 가운데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러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연합(EU) 탈퇴, 이민자 배척 등을 내건 국민전선(FN)이 약진할 경우 올랑드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는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FN은 실제로 파리 테러 후 진행된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13개 도 중 6개 도에서 1위를 차지하며 크게 약진했다. 결선 투표인 2차 투표에서 한 지역에서도 승리를 거머쥐지 못하며 완패했지만 극우 정당의 급부상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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