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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의 女최고위원은 친박 or 비박?…‘눈치 게임’ 속 정적만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냉탕과 온탕이다. 단 한 명을 뽑는 당 대표 경선에는 이미 5명의 후보가 난립한 반면, 모두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일반 3명, 여성 몫 1명, 청년 몫 1명)에는 이제 3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내밀었다. 한달이 채 안남은 새누리당 8ㆍ9 전당대회의 풍경이다. 특히 당연직으로 배정된 여성최고위원직에는 아직 누구도 출마 의사를 드러내지 않았다. 여(與)의 여(女)는 누가 될 것인가, 그는 친박(親박근혜)과 비박(非박근혜) 중 어느 계파일까,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최고위원 경선은 현재까지 ‘흥행실패’ 분위기다. 그나마 일반 최고위원직에는 비박계 3선인 강석호 의원과 친박계 재선인 이장우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45세 미만 청년 당원과 일반 유권자만 투표할 수 있는 청년최고위원(별도선출)에는 이부형 중앙청년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경선의 ‘기본 틀’은 갖춘 셈이다. 반면 여성최고위원 후보는 아직 한 명도 없다. 당내 여성 의원의 숫자가 ‘절대 소수’인 가운데, “잘만 하면 내가 될 수 있다”는 눈치 게임이 길어지는 탓이다.


<사진>(왼쪽부터) 박순자ㆍ박인숙ㆍ이은재 새누리당 의원.

실제 20대 국회에 입성한 새누리당 여성 의원은 소속의원 총 129명 중 15명(11.6%)에 불과하다. 이 중 최고위원 도전이 부담스러운 비례대표(9명, 송희경ㆍ임이자ㆍ최연혜ㆍ신보라ㆍ전희경ㆍ김승희ㆍ윤종필ㆍ김순례ㆍ김현아)과 초선 의원(1명, 김정재)을 제외하면 잠재적 후보군은 5명(나경원ㆍ이혜훈ㆍ박순자ㆍ박인숙ㆍ이은재)뿐이다. 이 가운데서도 나경원 의원과 이혜훈 의원은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저울질 중이니, 사실상 출마 대상자는 박순자(3선)ㆍ박인숙(재선)ㆍ이은재(재선) 3명으로 압축된다.

최고위원 경선을 치르는데 기탁금을 포함해 수억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섣불리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기보다는 경쟁자의 거취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여성 최다득표자는 다른 남성 후보보다 득표수가 낮아도 무조건 최고위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눈치 게임 장기화’의 한 이유다. 강석호ㆍ이장우 의원 등이 나선 일반 최고위원 경선 구도와 관계없이 서로의 거취만 신경쓰면 되므로, 후보 등록일 마감 직전 자체 의견 조율 끝에 ‘단일 후보’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이은재 의원이 오는 18일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후 추가 여성 최고위원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이 의원의 무투표 당선이 확실해지는 셈이다. 일반 최고위원직에는 범(汎)친박 재선인 정용기 의원이 17일 출사표를 내 ‘마지막 정족수’를 채울 예정이다. 한편, 여성최고위원 출마 대상자 중 박순자ㆍ이은재 의원은 비박계로, 박인숙 의원은 친박계로 분류된다. 여성최고위원의 향방에 따라 차기 당 지도부 내의 계파 세력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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