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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레이더기지 2곳 가보니…“주민들, 레이더 있는지도 몰라”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경북 성주가 결정되면서 전자파 유해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

국방부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지역 주민들의 반감 불식을 위해 사드와 비슷한 전자파를 발생시키는 국내 레이더 기지 2곳을 취재진에게 사상 처음 공개했다.

14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약 6시간 동안 2곳을 국방부의 안내로 둘러봤다. 


국방부는 14일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을 운용하는 수도권의 한 기지에서 패트리엇 사격통제용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 수치를 측정해 공개했다. [사진제공=국방부]

찾아간 곳은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을 운용하는 수도권의 한 기지(2008년 설치)와 적 탄도미사일 궤적을 잡아내는 충청권의 그린파인레이더 기지(2012년말 설치).

패트리엇 레이더와 그린파인레이더의 인체 노출 허용기준은 각각 10W/㎡, 6W/㎡다. 또 패트리엇 레이더와 사드 레이더는 전자파 주파수 대역이 5㎓ 이상으로 그린파인레이더보다 전자파 유해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은 레이더에서 레이더빔이 발사되고 전방의 요격물에 대한 정보가 취합돼야 발사될 수 있다.

레이더빔 발사와 함께 40m, 60m, 120m 등 거리별로 전자파 측정이 진행됐다.

40m 지점에서 측정된 전자파 수치는 0.2826W/㎡(최고치), 0.0735W/㎡(평균치). 허용기준 10W/㎡의 2.8%에 불과했다.

60m 지점에서는 0.0877W/㎡(최고치), 0.0313W/㎡(평균치)였고, 118m 지점에서는 0.0336W/㎡(최고치), 0.0065W/㎡(평균치)로 나타났다.

보통 패트리엇은 차량에 탑재돼 운용된다. 지상 4m 높이다. 이번 측정은 레이더보다 4m 아래 지점에서 진행됐고, 직접 레이더 빔을 쏘이지 않아 측정값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온 측면이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패트리엇 레이더가 실제로 4m 높이에서 운용되고, 일반인들은 그 아래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측정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설명했다. 60m 지점은 레이더보다 6m 아래, 118m 지점은 1m 아래라고 군 당국은 밝혔다.

버스를 타고 2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충청권의 그린파인레이더 기지에서는 30m(레이더보다 6m 아래), 100m(레이더보다 20m 아래), 150m(레이더보다 50m 아래) 지점에서 측정이 진행됐다.

30m 지점에서는 0.2658W/㎡(최고치), 0.0810W/㎡(평균치), 100m 지점은 0.3228W/㎡(최고치), 0.0630W/㎡(평균치), 150m 지점은 0.0377W/㎡(최고치), 0.0026W/㎡(평균치)로 측정됐다. 30m 지점에서 측정된 최고치(0.2658W/㎡) 값이 허용기준(6W/㎡)의 4.43%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국내에서 운용되고 있는 패트리엇 사격통제용 레이더와 그린파인레이더의 전자파 수치는 허용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미미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 전투기나 미사일에 대응하는 우리 군의 레이더는 최상급 기밀임에도 공개했다”며 “확인한 바와 같이 측정 수치는 미미하며, 지역 주민들은 레이더의 존재조차 모를 정도로 평온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석 국방과학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반인 거주지역은 레이더로부터 훨씬 더 멀리 떨어져 있고, 더 낮은 고도에 살고 있어서 일반인들이 느낄 전자파 강도는 인체 보호 기준보다 현저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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