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오전 10시께 검찰에 출석한 정 전 감독은 이날 오전 0시30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그는 ‘이번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혔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사에서 명예훼손 등 혐의를 인정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조사를 받았으니 결과가 나오겠죠”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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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박현정 전 대표와 쌍방 고소전을 벌이고 있는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14일 오전 검찰에 출석해 14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
앞서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0명이 2014년 12월 박 전 대표가 단원들을 성추행 및 성희롱했다고 폭로하며 사태가 시작됐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서울시향 직원들이 박 전 대표의 퇴진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정 전 감독의 부인 구모 씨가 이를 사실상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박 전 대표는 정 전 감독을 검찰에 고소했고, 정 전 감독도 무고 등 혐의로 박 전 대표를 맞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이근수)는 정 전 감독을 피고소인 및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박 전 대표의 ‘성추행 의혹’을 사실로 믿을 만한 근거가 있었는지, 어떤 경위에서 이를 외부로 공표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정 전 감독은 항공료 횡령 의혹과 관련해 15일 서울 종로경찰서에도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부인 구 씨는 현재 프랑스에 체류 중이며 기소중지된 상태다. 검찰은 구 씨도 소환하기로 하고 귀국을 종용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을 경우 소환조사 여부와 관계없이 기존 수사와 정 전 감독의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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