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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과 金, 사드 놓고 미묘한 시각차…정치 시험대에 선 우상호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전ㆍ현직 대표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ㆍTHAAD)를 놓고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자, 사드 배치 당론화 여부를 둘러싼 당내 신경전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사드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번 논란을 매듭지어야할 우상호 원내대표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전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익의 관점에서 볼 때 (사드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결정”이라며 박근혜 정부에 비판의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사드 배치 결정의 재검토와 공론화를 요구했다. 문 전 대표는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전면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하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당내 사드 배치 반대 당론화를 주장하는 강경파 의원들에게 힘을 실어준 격이 됐다. 반면, 김종인 대표는 문 전 대표의 의견을 개인 의견으로 일축하고 재검토 여부에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드 문제에 대해선 찬반의 논리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을 고수한 것이다.

전ㆍ현직 대표의 사드 시각차를 놓고 당 지도부는 고심하고 있다. 자칫 두 사람의 발언이 당론화를 주장하는 의원들과 그렇지 않은 의원들 간의 갈등에 촉매제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드 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우상호 원내대표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우 원내대표는 이번 사안을 놓고 주변 사람들에게 “시험대에 올랐다”는 말을 하며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처럼 사드 배치에 대한 당론을 정하지 않은 채 애매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할 경우 당론화를 주장하는 쪽과 아닌 쪽 모두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도부에 속한 한 의원은 “우 원내대표는 이번 문제를 당내 의견을 조율하는 갈등조정자로서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 뿐만아니라 우리나라 외교와 국방 전반에 대한 더민주의 판단능력을 시험받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반대론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대책위 활동에 대한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사드의 군사적 실효성 ▷주변국과의 갈등 관리 ▷국론 분열 ▷경제적 피해 등을 언급하며 “대책위원회에서 4가지 주제를 하나씩 점검해 정부의 사드배치 문제점과 배치에 대해 책임 있게 문제제기 하겠다”고 말했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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