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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무성 ‘손사래’에도 당권주자 총결집, 장외 ‘미니 전대’
-“인사차 들르겠다” 당권주자 대거 발걸음 속 김용태는 “계파 대결로 비치면 국민ㆍ당원 실망…나는 안 간다”

-“서청원 나오든 안 나오든 이미 어게인2014” 분석↑, ‘서청원 결단 임박’ 전망도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14일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주최하는 메가톤급 만찬 회동에 주요 당권주자 대부분이 참석할 전망이다. ‘논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 원외당협위원장과 유력 책임당원 등 주요 인사가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가 흔치 않으므로 인사라도 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8ㆍ9 전당대회가 단 2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전 판세를 가늠할 ‘미니 전당대회’가 열리는 셈이다. 이에 따라 당 일각에서는 친박(親박근혜)계 서청원 의원의 ‘결단 임박’과 맞물려 김 전 대표의 존재감 높이기 작업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8ㆍ9 전당대회의 숨은 조정자이자 구심점으로서 ‘서-김 대결’이 시작 됐다는 것이다.


이정현ㆍ이주영ㆍ정병국ㆍ한선교(이상 가나다순) 의원 등 당권 주자 4명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날 오후에 열리는 김 전 대표의 만찬 회동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위해 일해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다며 500~1000여명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영 의원은 “지역 행사가 있어 다소 늦을 수는 있지만, (당을 위해 열심히 일한 분들에 대한) 예의를 다하는 차원에서 인사를 드리러 갈 계획”이라고 했고, 정 의원 측도 “만찬장을 찾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정현ㆍ한선교 의원 역시 “대부분의 후보가 참석한다면 함께 움직일 것”이라며 사실상 참석의 뜻을 나타냈다.

다만, 비박(非박근혜)계 당권주자 중 한 명인 김용태 의원은 “정정당당한 경쟁이 중요하다”며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전 대표의 비서실장이었던 김학용 의원으로부터 ‘당 대표 경선 후보 및 현역의원은 정중히 참석을 거절한다’는 의사를 들었고, 이번 행사가 계파 대결로 비치면 국민과 당원을 실망시킬 수 있기에 가지 않겠다”는 것이 김 의원의 뜻이다. 김 전 대표 측은 앞서 ‘비박계가 전당대회 직전 본격적인 세(勢) 결집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친박계 일각에서 나오자 당권주자 참석 사양 의사를 전한 바 있다. 정치적 해석을 경계한 것이다. 8ㆍ9 전당대회의 막후 세력으로 자신이 지목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처럼 당권주자 대부분이 행사 참석 의지를 드러내면서 “김 전 대표가 원하든 원치 않든 서 의원과의 존재감 대결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이날 행사는 당권주자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판’이다. 이정현ㆍ이주영ㆍ한선교 의원은 ‘친박계의 서 의원 후보 옹립과 관계없이 나의 비전만으로 당 대표 경선을 완주하겠다’는 소신을 밝힌 터다. 비박계에도 그들의 진심을 전하고 지지를 호소해야만 하는 것이다. 정 의원 역시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의원, 40대 기수론을 앞세운 김 의원 등과 단일화를 조율하려면 더 많은 김 전 대표의 협력이 절실하다. 8ㆍ9 전당대회의 ‘조(造)판자’로 김 전 대표의 몸값이 급등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서 의원은 사실상 당 대표 경선 출마 의지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이른바 ‘서청원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친박계 홍문종 의원이 당 대표 경선ㆍ최고위원 불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홍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나 최고위원 모두 출마하지 않기로 생각을 정리했다”고 한 바 있다. 서 의원은 이르면 오는 17일을 전후해 거취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대표 측은 이날 오전 당권주자들의 행사 참석 의지가 전해지자 “현역의원이나 당권주자는 참석하지 않도록 정중히 말씀드렸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각 후보의 행사 참석 여부가 향후 변경될 수도 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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