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2000명 투약가능 분량 전량압수
-檢 “중남미 일대 마약밀수 단속 계획”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멕시코 갱단으로부터 사들인 필로폰을 국내로 몰래 들여온 밀수 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이용일)는 멕시코산 필로폰을 안마의자에 숨겨 국내로 밀수입한 김모(41) 씨와 정모(53ㆍ한국계 미국인) 씨를 구속기소하고, 밀수 필로폰을 전량 압수했다고 13일 밝혔다. 공범 박모(40) 씨에 대해선 지명수배를 내렸다.
이번에 검찰이 압수한 필로폰 양만 670ｇ으로, 이는 약 2만2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소매가로는 22억원 상당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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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로폰이 은닉돼 있던 안마의자 내부 |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란계 미국인 A 씨, 멕시코인 B 씨와 공모해 지난 달 멕시코 갱단으로부터 구입한 멕시코산 필로폰을 국내로 들여왔다.
이들이 운반수단으로 이용한 안마의자는 스티로폼과 나무판자 등으로 철저히 용접된 채 이삿짐 화물인 것처럼 포장돼 지난 4월 미국에서 국내로 발송됐다.
김 씨는 발송을 끝낸 후 국내에 입국해 조직폭력배와 수차례 만나 매매 가격을 논의하는 등 판매망 확보에 나선 정황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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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이 압수한 필로폰 |
그동안 해외 이사화물은 부피가 커 세관의 정밀검사가 어렵다는 단점이 지적돼 왔다. 그러나 이번에 검찰은 서울세관과 3개월간의 공조를 거쳐 이사화물을 이용한 마약 밀수범행을 최초로 적발했다.
이들은 이후에도 8.3kg 상당의 필로폰을 추가 밀수하기로 공모했으나 검찰의 구속수사로 범행을 막을 수 있었다.
그동안 국내 밀수입되는 마약은 중국이나 동남아산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번 수사로 가격이 저렴한 멕시코산 필로폰의 국내 유통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 배후에 마약 공급조직인 멕시코 갱단과 멕시코에 근거지를 둔 외국인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미국 DEA(마약청)에 관련 자료를 보내 중남미를 근거지로 한 필로폰 밀수 루트를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oz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