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ㆍ김현일 기자] 롯데홈쇼핑 재승인 관련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가 13일 오전 강현구(56) 롯데홈쇼핑을 사장을 다시 소환했다. 검찰은 강 사장을 상대로 밤늦게까지 강도높은 조사를 벌인 뒤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강 사장은 2015년 4월 롯데홈쇼핑이 케이블 채널 사업권 재승인 심사를 받을 당시 임직원들의 형사처벌 사실이 일부 누락된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재승인을 받은 혐의(방송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로비에 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상품권깡’을 하거나 직원들에게 급여를 과다 지급한 뒤 일부를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1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도 추가됐다. 또한 검찰은 강 사장이 지난달 10일 롯데홈쇼핑 압수수색을 앞두고 일부 자료를 파기하는 등 증거인멸을 주도한 혐의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2일 오전 롯데홈쇼핑 재승인 로비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강 사장은 17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한 뒤, 13일 오전 검찰에 재소환됐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지난 1986년 대홍기획에 입사한 강 사장은 롯데닷컴 총괄담당 겸 경영전략담당 이사를 거쳐 2006년 롯데닷컴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룹 내 최연소 이사로 발탁됐을 만큼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의 신임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강 사장에 대한 조사에서 그동안 제기됐던 오너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이 밝혀질 지 여부도 주목된다.

전날 오전 9시 50분쯤 검찰에 출두한 강 사장은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을 포함한 정관계 인사에 대한 로비와 대포폰 사용 목적을 묻는 질문에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는 말만 되풀이한 채 조사실로 들어갔다. 그는 17시간 가까운 조사를 받고 귀가한 바 있다. 

또한 검찰은 또 장경작(73) 전 호텔롯데 총괄사장과 기준(70) 전 롯데물산 사장을 출국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 전 사장은 롯데케미칼이 국가를 상대로 270억원대 법인세를 환급받으며 벌인 ‘소송 사기’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장 전 사장은 호텔롯데의 배임 혐의 등과 관련된 의혹을 받고 있다.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