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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열치냉‘ 냉면, ’이열치열‘ 짬뽕 어디가 맛있을까…족발은?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평양은 서울 도심에 있다. 찌는 여름 최고의 냉면 명소는 서울 중심가에 밀집돼 있다. 일에 찌들고 스트레스가 많은 수도권 도시 샐러리맨에게 여름철 음식 선택은 매우 중요한 생활의 요소이다.

특히 3000~1만5000원 수준의 흔히 먹는 음식은 건강과 직결돼 있다. 어떤 음식점을 고를까.

제주 산방산 인근 안덕면에 가면 그럴듯한 간판없이 작게 상호가 표시된 식당인데 사람이 북적이는 곳이 있다. 여행-맛집 전문기자들에게는 정설이 있다. “입소문이 나면 맛 없어지고, 허름한 외양이라도 동네 사람들이 북적이면 최고 맛집”이라는 것이다.


▶“맛집은 동네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이 최고”라는 말이 있다. [사진출처=메뉴판닷컴]

그래서 지방 취재를 다니다 배가 고프면, 식당을 찾는데, 창문틈 사이로 고객의 면면을 본다. 관광객이 북적이면 입소문을 탄 곳이고, 지역민들의 사투리가 온통 식당을 메꾸면 최고의 맛집, 그것도 가성비가 매우 높은 곳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서울에서 음식 부문 별로 맛있는 집을 메뉴판닷컴 등의 도움을 얻어 소개한다. 메뉴판닷컴은 수천건의 웹문서 겁색결과, 블로거 검증단 10여명의 증언, 신문,방송 등에 소개된 빈도 등을 따져 부문별 맛집을 추려냈다. 물론 맛집의 의미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상대적이므로, 채널에 등장했다고 절대적으로 믿을 것은 아니다.

여기 소개됐다고 해서, 입소문이 났다고 해서, 오만방자해지고 맛이나 서비스가 나빠질 경우 국민과 함께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도 보낸다. 음식점 주인들은 지금 우리의 일상 푸드가 세계로 세계로 뻗어가는 상황임을 명심하자.

▶냉면= 여름철 가장 흔히 찾는 곳은 냉면이다. 강원도나 전라도에 갔다면 메밀면도 좋겠다. 서울 동국대 서울캠퍼스 입구 필동면옥은 ‘수요미식회’에 등장했던 평양냉면 전문점이다. 까칠한 면빨과 화학조미료가 없는 터프하고 구수한 국물이 매력적이다.

‘우래옥’은 1946년에 문을 연 서울에서 가장 오랜 냉면집이다. 한우로만 낸 깊은 육수가 매력적이고, 넉넉한 고명은 단순한 면빨과 육수만의 매력 이외의 것을 원하는 사람에게 좋겠다.

서울 중구 입정동의 ‘을지면옥’은 투명한 육수에 고춧가루를 뿌려 칼칼하면서 개운한 맛이다. 을지면옥을 찾는 외국인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봉피양’은 만화 ‘식객’에 냉면 장인 김태원 주방장이 소개된 곳으로 소, 돼지, 닭고기로 우려낸 담백하고 맑은 육수는 ‘대중적인 맛’으로 평가 받는다.

아이돌그룹 리더격 멤버가 찾았다가 감탄했다던 남포면옥 역시 여름사냥에 좋다는 추천이 많았다.

▶짬뽕= 서울 다동에서 단연 가장 대기인원이 많은 식당인 ‘원흥’은 인근 직장인들에게 최고의 해장집으로 손꼽힌다. 돼지고기와 해물이 잘 어우러져 걸쭉한 국물이 특징이다. ‘중화원’은 건 표고버섯을 불린 물을 육수로 사용하고 숙주 넣어 기존 짬뽕과 재료에서부터 차별성을 보인다. 짬뽕을 찾는 이들이 대다수 이지만 해물누룽지탕의 인기도 못지 않다. ‘초마’는 가늘게 썬 돼지고기, 오징어, 채소로 맛을 내었으며 매콤한 맛의 일반 짬뽕과 담백한 우동 느낌의 백짬뽕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대가방’의 탕수육은 옛날 전통 탕수육 레시피를 고수하는데 튀김옷 반죽을 숙성시킨 탓에 탕수육이눅눅해지지 않고 끝까지 바삭한 맛을 유지한다. ‘명화원’은 탕수육, 짜장면, 짬뽕, 물만두, 군만두 이렇게 단 5개의 메뉴만 판매하는 중식당으로 탕수육이 가장 인기가 높다.

▶분식= 분식은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다. 그래서 이번 조사에서 블로거마다, 네티즌마다 오만 떡볶이집이 추천됐다. 특징있는 곳만을 소개한다.

‘마포원조떡볶이’는 새빨간 양념에 뚝뚝 잘라 넣은 가래떡이 특징으로 떡볶이와 김밥은 단돈 2천원 이다.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해주는 추억의 떡볶이 맛으로 평가받는 ‘신토불이 떡볶이’ 는 매콤한 떡볶이와 핫도그가 찰떡궁합을 이룬다. ‘애플하우스’는 춘장이 첨가된 고추장 소스의 즉석떡볶이 스타일로 무침군만두는 빼 놓을 수 없는 추천메뉴이다. 평가단의 한 블로거는 자기 집 근처 연희동 상호없는 떡볶이집이 가장 맛있다고 강조했지만, 상호가 없어 뺐다. 이런 집이 서울에는 즐비하다.

이태원에 3개의 매장을 운영중인 ‘쟈니덤플링’은 한쪽은 쪄서 부드럽고 한쪽은 바삭바삭한 군만두의 맛과 비주얼은 가히 독보적이다.

세계적인 레스토랑 가이드 자갓 서울판에 언급될 정도로 유명한 ‘홍연’은 30년 경력의 딤섬 장인이 홍콩식 딤섬을 선보이는 곳이다. 육즙이 가득한 소룡포, 탱글탱글한 새우의 식감을 느낄 수 있는 ‘하가우’ 등이 대표메뉴이다.

▶족발= 장충동 족발가는 여전히 사람이 북적인다. 53년 역사를 가진 평안댁의 평안도족발집은 빨간 족발로 인기를 끈다. ’두텁바위‘ 스토리가 있고, 아직도 대보름 척사대회를 여는 ’서울도심의 시골‘ 후암동의 ’꿀벅지 족발‘은 동네사람들은 직작부터 좋아했는데, 최근들은 유명세를 타고 있다.

서울시청 일대 직장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만족오향족발’은 ‘팔각’이라는 향신료와 마늘소스, 양배추가 절묘한 맛의 조화를 이루며 본관 바로 앞에 별관도 운영 중이다.

‘성수족발’은 1983년부터 2대째 명성을 이어온 곳으로 부드럽게 씹히면서 쫄깃한 맛의 족발로 포장 고객도 많은 편이다. ‘영동족발’으로 돼지 앞다리를 작족 한약재와 채소와 함께 삶아 부드러운 껍질과 쫄깃한 고깃살에 간이 잘 베어있고 달콤한 스타일의 족발이다.

▶돈까스= 1980년대 경양식집의 투톱인 함박과 돈까스가 대량생산체제로 접어들면서 요즘 돈까스집은 떡볶기집처럼 추천되는 곳이 워낙 많다. 그래서 어디가 좋다고 얘기하는 것은 부질없을지도 모른다. 특징있는 곳만 추려 소개한다.

용산 ‘북천’은 스테이크 못지 않은 두툼한 두께의 돈까스로 브라운 돈까스와 화이트 돈까스가 대표적이다.

신사동의 ‘한성돈까스’는 생등심을 사용하는 곳으로 오픈 키친으로 요리하는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다. 소스가 따로 제공되어 바삭한 돈까스의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돈까스 빌리지 성북동을 찾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금왕돈까스’는 얇고 넓적한 한국식 돈까스를 선보인 곳으로 깍두기, 풋고추가 곁들여져 나오며, 웹 콘텐츠 분석결과 택시기사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나왔다. 사실 동네 맛집은 기사식당인 경우가 많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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