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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거나 마실 수 있나요”…과즙음료 매출 주춤, 채소음료는 ‘껑충’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 자칭타칭 ‘오렌지 주스 마니아’를 자처해온 대학생 박모(24) 씨는 얼마 전부터 의식적으로 채소가 들어간 음료를 마시고 있다. 오렌지 주스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이 좋아 다양한 종류의 오렌지 주스를 섭렵해왔지만, 다이어트를 시작하며 그 단맛이 인위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박 씨는 “싱겁게 먹다 버릇하니 음료도 이상하게 자극적인 맛이 당기지 않게 됐다”며 “심리적인 것인진 모르겠지만, 확실히 채소음료를 먹으면서부터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채소가 들어간 음료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 동안 탄산음료와 함께 과즙음료가 음료시장을 양분했다면,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단맛이 덜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채소음료의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최근 상대적으로 단맛이 덜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채소음료의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은 저스트주스 클렌즈 3종, 클린그린ㆍ레몬톡스ㆍ베리밸런스. 병당 4800원. [사진제공= (주)올가니카데이]

12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6월까지 사과, 오렌지, 감귤 등 과즙음료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 줄어든 반면, 채소음료는 같은 기간 3%가량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씨유(CU)의 경우에도 올 상반기 야채와 과일이 혼합된 채소음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3%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과즙음료 매출은 25.2% 신장했다.

업계에서는 채소음료와 채소가 혼합된 음료 등이 인기를 끄는 배경에 건강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있다고 분석한다. 문지혜 이마트 채소바이어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과일과 달리 단맛이 적고 특유의 쓴맛이 강한 채소들도 최근 음료의 주재료로 인기”라고 말했다.

물이나 시럽, 설탕 등 다른 첨가물 없이 채소 등 원재료를 그대로 착즙한 ‘클렌즈 주스’ 인기도 덩달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채소의 비중을 높인 클렌즈 주스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대형마트에 처음 투입된 이래 꾸준한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 기준, 6월 한 달 매출이 두 달 전인 4월보다 38% 가량 증가했다.

채소음료가 주목을 받으며 유통업계에서도 관련 제품 개발 등에 힘쓰고 있다. 이마트는 집에서 직접 주스를 만들어 마시고자 하는 고객들을 위해 지난 상반기 ‘클렌즈 주스용 채소 세트’ 테스트 판매를 마쳤으며, 올 하반기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있다. 4~5가지 이상의 재료가 혼합된 채소음료를 집에서도 부담없이 만들 수 있도록 신선채소를 레시피에 따라 묶었다. 샐러리ㆍ케일ㆍ레몬을 주재료로 한 ‘그린’, 양배추ㆍ토마토ㆍ브로컬리 등을 주재료로 한 ‘옐로우’ 등 3가지 컬러의 레시피도 개발했다.

CU도 지난달부터 올가니카의 저스트주스 클렌즈를 입점시켰고,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스타벅스도 지난달부터 전국 매장 내 클렌즈 판매를 결정했다.

rim@heraldcorp.com

과즙음료, 채소혼합음료 상반기 매출 [자료제공=CU]

2016년 상반기

과즙음료 + 25.20%

채소혼합음료 + 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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