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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ㆍ사드…악재첩첩 韓증시⑤] ‘엔高’ 훈풍에 업종대표주 3분기 실적도 ‘高高’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엔화 강세 훈풍이 이어지면서 수출주를 중심으로 한 업종 대표주(株)의 하반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렉시트가 현실화 된 지난달 24일 달러당 100엔 선이 흔들린 엔화 가치는 지난주 한 때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100.58엔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엔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휴대전화,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주력 수출 품목의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장주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화는 올해 가장 확실한 강세 방향성을 보이는 자산”이라며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한국은 세계에서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상향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이고 삼성전자의 호실적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집계 결과, 대장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7조2060억원으로 한 달 전(6조7613억원)보다 6.58% 증가했다. 3개월 전(6조681억원)과 비교하면 18.75% 늘어났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8조원대의 깜작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삼성전자 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DP)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며 “반도체와 DP 부문의 이익 증가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ITㆍ모바일(IM) 및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이익 감소를 대부분 상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엔화 가치 상승이 더욱 본격화 된다면 일본 업체들과 경합 관계에 있는 국내 업체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대표적인 엔화 강세 수혜주인 자동차 관련주도 하반기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화 강세는 현대차 및 기아차에는 유리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렉시트로 코스피지수 EPS가 유로존 재정 위기 시기에 견줄만큼 내려갔지만 자동차주 EPS는 오히려 상승했다”며 “엔화와 달러 강세로 인한 원화 약세가 대형 수출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화 강세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게도 좋은 조건이다. 도시바와 마이크론의 주요 생산시설이 일본 요카이치와 히로시마에 위치해 있어 원가 측면에서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 비해 불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에 따른 D램 가격하락으로 비교적 저조한 2분기 실적이 예상되나,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및 엔화 강세가 수출기업인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게 엔화 강세는 원가 경쟁에 유리한 조건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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