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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 프랜차이즈‘치킨게임’
브랜드만 300개 시장 이미 포화상태
5년후 성장성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사모펀드 “M&A해도 차익실현 불투명”
KFC·bhc 등 새 주인 찾기 난항



사모펀드(PEF)가 선호하는 먹잇감이었던 치킨 프랜차이즈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치킨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사업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판단에서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치킨 프랜차이즈는 규제가 적어 사업을 확장하기 좋고 현금 창출력이 높아 사모펀드의 인수 대상이 되곤 했다. 사모펀드들은 치킨 프랜차이즈를 인수한 후 경영 개선을 통해 가치를 높여 되파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치킨 시장이 과열되면서 이전 같은 성장이 어려워졌고, 바이아웃(기업 인수 후 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도 불투명해졌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치킨 브랜드만 300개가 넘을 정도로 치킨 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저가 치킨 브랜드까지 등장하면서 그야말로 ‘치킨 게임’ 양상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bhc, KFC 등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013년 TRG매니지먼트(더로하틴그룹)에 인수된 bhc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 등을 통해 치킨업계 3위권 업체로 올라섰지만 M&A 시장에서는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순댓국 전문점 ‘큰맘할매순대국’과 소고기 전문점 ‘그램그램’을 인수하면서 5개의 외식 브랜드를 보유해 종합외식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지만, 오히려 너무 커진 덩치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FC의 경우는 지난 2013년 CVC(시티벤처캐피털)에 인수된 후에도 실적이 개선되지 못해 몸값을 올리지 못했다. 2013년 115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4년 68억원, 2015년 11억원으로 급감했다. 업계에선 CVC가 인수금액인 1000억원보다 낮은 가격에도 KFC를 매각하겠다는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수후보자는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

bhc와 KFC의 경우 적당한 인수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자 공개입찰을 포기하고 아예 1대1 방식으로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깐부치킨 역시 성장이 둔화되면서 경영권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국내 PEF 운용사 여러 곳에 투자안내서를 발송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보통 5년 내 바이아웃을 생각하고 기업을 인수하는데, 지금 치킨 프랜차이즈는 5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몸집이 커질대로 커진 업체들에 쉽게 달려드는 곳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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