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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끌벅적’ 與 전대, 2강ㆍ2중ㆍ4약 구도 형성…이정현 ‘보도개입 논란’으로 추락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8ㆍ9 전당대회에 적용할 당헌ㆍ당규 개정안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주요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전날 친박계 이정현 의원이 세 번째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내주 초까지 4선(選) 이상 중진들의 출사표가 줄을 이을 것으로 관측된다. 친박계의 ‘구원 투수’로 떠오른 8선의 서청원 의원 역시 당 대표 경선 출마 거부의지가 상당히 약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리무중이던 8ㆍ9 전당대회의 구도도 ‘2강ㆍ2중ㆍ4약’으로 빠르게 정리되는 분위기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비박(非박근혜)계 5선인 정병국, 친박계 4선인 한선교ㆍ홍문종 의원은 오는 10일 나란히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할 방침이다. 정 의원은 앞서 “당 대표에게 강력한 권한이 주어지는 단일성집단지도체제가 도입되면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이 혁신 주도권을 잡고 당 외연 확장 등을 주도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홍 의원은 당초 친박계 통합 당권 주자로 거론되던 최경환 의원이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비박계 4선이자 당내 여성 최다선인 나경원 의원도 조만간 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리무중이던 8ㆍ9 전당대회의 구도도 ‘2강(나경원, 서청원)ㆍ2중(이주영, 정병국)ㆍ4약(김용태, 이정현, 한선교, 홍문종)’으로 빠르게 정리되는 분위기다.

우선 서 의원은 친박계의 조직적인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나 의원은 수도권 4선으로 대중적 인지도와 신선한 이미지가 강해 당 대표 경선의 ‘톱 2’ 주자로 꼽힌다. 특히 서 의원은 20대 국회 원 구성 당시 과감히 국회의장직을 포기한 점, 비박계 유승민 의원의 복당을 수용했던 점, 높은 경륜(73세)으로 상대 후보의 강한 공세가 어려운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나 의원이 “친박 패권(서 의원)의 당권 접수를 막겠다”며 맞수를 자처하고 나서면서 ‘총선 참패 책임론’이 서 의원을 강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서 의원은 4ㆍ13 총선 당시 서열 2위의 최고위원이었다.

친박계 중 가장 먼저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 의원은 옅은 계파색을 앞세워 중도 친ㆍ비박 세력의 지지를 선점하면서 2중의 자리에 올랐다. 다만, 강성 친ㆍ비박 세력이 이 의원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지 않고 있다는 점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친박 핵심 인물들의 2선 퇴진을 주장하는 인물에게 박근혜 정권 후반기를 맡길 수 없다(강성 친박)”, “최근 혁신적인 발언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친박은 친박이다(강성 비박)”라는 비판이 핵심이다. ‘원조 소장파’ 출신인 정 의원 역시 혁신 성향은 강하지만, 선수(選數)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다.

이 외에도 이정현 의원은 최근 불거진 ‘보도개입 논란’으로 당 대표 경선 완주의 추동력을 잃어버리며 4약 중 한 명으로 추락했고, 김ㆍ한ㆍ홍 의원 역시 개별 역량은 뛰어나지만 당내 존재감과 조직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달 29~30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선호도는 최경환(18.1%), 이정현(17.0%), 정병국(6.2%), 이주영(5.6%), 홍문종(4.6%), 김용태(2.9%) 순이었다. 최 의원의 지지도는 서 의원에게 고스란히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현 의원의 보도개입 논란은 당시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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