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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난과학] ‘새로운 파란색’ 발견…이게 무슨 말인가요?
 [HOOC=이정아 기자] Q. 타이거(tiger@)님이 보내주신 질문입니다. 며칠 전에 미국의 화학연구진이 세상에 없었던 새로운 파란색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요.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파란색’이라는 게 무슨 색이라는 건가요? 제가 알고 있는 파란색 보다 더 완벽한 파랑이나 덜 완벽한 파랑이 있다는 건가요?

최근 미국 오리건주립대학 화학연구진은 새로운 파란색 물질을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이 색의 이름은 YinMn Blue.


답: 색채 표시법에는 ‘RGB 체계’와 ‘CMYK 체계’가 있습니다. RGB는 모니터상에서 작업할 때의 색채고, CMYK는 결과적으로 나오는 인쇄용 색채입니다. 색상체계를 이해하지 않은 상태로 컴퓨터 프로그램 상에서 디자인 작업을 하면 자신이 의도한 색상과 전혀 다른 색상이 결과물로 나오게 됩니다. 왜냐. RGB 체계에서는 빨강, 노랑, 파랑을 섞으면 광자가 더 증가해 흰색이 되지만 CMYK에서는 색을 나타내는 광자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검은색이 되기 때문입니다. 

Red(R), Green(G), Blue(B) 색을 합칠수록 명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RGB는 가산혼합이다.
CMYK은 색을 혼합할수록 명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감산혼합이라고 부른다. 시안(Cyan), 진홍색인 마젠타(Magenta), 노란색(Yellow), 그리고 잉크의 배합으로는 완전한 검정색의 표현이 어렵기 때문에 별도로 검정색 잉크를 사용한다. CMYK의 의 K는 Black의 마지막 철자.
모니터상에서 보는 RGB색상과 인쇄물로 보는 CMYK색상의 차이

미국 오리건주립대학 화학연구진이 2009년 새로운 파란색을 발견, 최근 이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새로운 파란색이란 RGB로는 구현되지만 CMYK로는 표현되지 않는 색이 만들어졌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모니터상으로는 볼 수 있지만 세상에서 결과물로 마주할 수 없었던 색이라는 것이죠.

연구진은 이 색에 ‘YinMn 블루(Blue)’라는 이름을 지었는데요. 이 물질에 포함된 이트륨(Yttrium), 인듐(Indium), 망간(Manganese)에서 ‘Y’와 ‘In’과 ‘Min’을 따 지은 이름입니다. YinMn 블루의 구조는 크리스털 형태로 내구성이 높고 물에 대한 저항력도 강합니다. 게다가 빛에 바래는 정도가 다른 파란색에 비해 적기까지 하고요. 이로 인해 연구진은 “건물 외벽에 바르는 페인트를 제조하거나 기업의 로고 색상 등으로 활용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과거 파란색은 부의 상징이었습니다. 빨강, 초록과 달리 파랑은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색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파란색 안료를 구하기 위해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간혹 건너오던 귀한 보석인 청금석을 깨부숴야 했는데요.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청금석을 깨부수지 않아도 더 선명하고 짙은 파란색과 마주할 수 있게 됐습니다. 18세기 말부터 수많은 화학자들이 각종 화학원소를 개발해 연금술과 자연술에 의지하던 안료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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