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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파 안배 최우선’ 與 전대룰, 친ㆍ비박 무승부
비박계는 단일지도체제 도입 의지 관철, 친박계는 모바일투표 끝내 막아

오는 14일 상임전국위서 추인 받으면 전당대회 즉시 적용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계파 안배’를 최우선으로 한 새 전당대회 규칙을 의결했다. 비박(非박근혜)계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 단일성집단지도체제(이하 단일지도체제) 도입 의지를 관철했고, 친박(親박근혜계)계는 자파(自派)의 조직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는 모바일투표 시행을 끝내 막아냈다. 새누리당은 이 같은 내용의 전당대회 규칙이 비대위에서 의결됨에 따라 오는 14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정식 추인한다는 방침이다.

지상욱 새누리당 대변인은 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4일 제9차 상임전국위 소집 요구하기로 했다”며 “당헌ㆍ당규 개정안 심의 및 작성이 안건”이라고 했다. 지 대변인은 또 “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단일지도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이는 당 대표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공천 관련 권한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 대변인은 이어 “모바일투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채택하지 않는다”며 “여성최고위원은 현행대로 뽑되, 청년최고위원은 45세 미만 청년들만 투표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비박계와 친박계는 단일지도체제 도입 여부를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친박계는 “당 대표 경선에 단 4~5명만 출마해도 30%대의 낮은 지지율로 당선될 텐데 대표성 측면에서 다득표자를 대표최고위원으로, 차점자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하는 순수집단지도체제와 다를 것이 무엇이냐”며 단일지도체제 도입에 반대했다. 반면 비박계는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이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마땅한 대안이 보이지 않으니 최고위원이라도 최대한 많이 배출하려는 속셈”이라고 반박했다.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대위원회 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결국 지도체제 변경 차원에서는 비박계가 승리한 셈이다. 그러나 전당대회 참여자 확대를 위한 모바일투표 도입 논의에서는 친박계가 승리했다. 모바일투표 역시 “8ㆍ9 전당대회가 올림픽과 휴가기간 중 열리는 만큼 모바일투표를 통해 전당대회 참여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비박계)”, “모바일투표는 순기능이 검증되지 않았다. 시기상조다(친박계)”라며 양 계파가 첨예하게 맞섰던 사안이다. 친박계는 모바일투표로 ‘풀뿌리 당심’의 영향력이 커지면 자신들이 가진 조직력이 무의미해질 것으로 분석, 모바일투표 도입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 대변인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나 개혁 차원에서 세비 동결을 의결했다”며 “격차해소, 양극화 해소 차원에서 솔선수범해 모습을 갖추자는 차원의 결정”이라고 했다. 당 대표 후보 컷오프 제도에 대해서는 “당 선관위가 컷오프 제도를 마련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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