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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장 빠진 與전대, 서청원ㆍ나경원 역할론 주목
-다자구도 속 ‘컷오프’ ‘단일화’ 요구도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오는 8월 9일로 예정된 새누리당 전당대회의 당대표 경선에서 서청원ㆍ나경원의 출마 여부와 ‘컷오프’ 도입 여부, 친ㆍ비박계 각각의 ‘단일화’ 성사 가능성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일단 새누리당 당권경쟁과 8ㆍ9 전당대회 흥행은 ‘빨간불’이 켜진 분위기다. 각각 친박계(親박근혜계)와 비박계(非박근혜계)를 대표하는 최경환ㆍ유승민 의원이 당권 도전 의사를 접었기 때문이다. 사분오열된 당의 통합과 위기에 놓인 정권재창출을 주도할 유력주자가 없는 ‘맥빠진 다자구도’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당내에 팽배하다. 이에 따라 20대 국회 최다선이자 친박 핵심인 서청원 의원과, 비박계에선 대중적 인지도가 가장 높은 나경원 의원의 ‘역할론’이 나왔다. 



그렇게 되면 출마 의사를 이미 직ㆍ간접적으로 밝힌 이주영ㆍ이정현ㆍ한선교ㆍ홍문종(이상 친박계)ㆍ정병국ㆍ김용태(이상 비박계) 의원 등까지 더해 당권 후보군은 최대 8~9명에 이른다. 그러자 예비경선을 통해 후보를 소수로 추려내고 전당대회에서는 최종 주자끼리 경쟁하는 ‘컷오프’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와 함께 친박과 비박계는 각각 ‘단일화’를 모색하는 기류가 강하다.

최 의원이 6일 당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서 의원가 나서야 한다는 친박계의 요구는 더 강해졌다. 공개적으로 서 의원의 출마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세력에는 조원진, 이우현, 윤영석, 홍철호, 함진규, 이장우, 이채익, 정갑윤, 박대출, 박덕흠, 김명연, 이완영, 박맹우, 김태흠 등이 친박계 핵심들이 포진해 있다. 



서의원은 완강한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출마 쪽으로 ‘용단’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이야기다. 그만큼 친박계의 의지가 강하다. 이완영 의원은 “종용도 하고 애걸복걸도 하고 있다, 수락할 때까지, 끝까지 매달려 보겠다”고 했다. 친박계로 당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홍 의원은 7일 라디오인터뷰에서 “서 대표(전 한나라당 대표)도 홀몸이 아니지 않느냐, 이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서 대표의 고뇌가 깊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서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비박계에선 서 의원 대항마로 나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설 뜻을 피력했다. 나 의원은 6일 “원내대표 선거가 끝난 지 얼마 안 됐는데 또 당권 경쟁에 나가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당의 권력구도가 친박계 위주에서 바뀌는 모습은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조짐이 보이면 생각을 다시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ㆍ나 의원의 역할론이 나오는 이유는 현재 후보군들의 장단점이 분명하고 당과 계파 전체를 아우를만한 절대강자가 없다는 평가 때문이다. 7일 현재 이주영, 김용태 의원에 이어 이정현 의원이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선언했다. 홍문종, 정병국, 한선교 의원도 오는 10일을 전후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영 의원의 경우 범친박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비교적 옅다. 대신 어느 한쪽으로부터도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지는 못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다른 친박계 핵심인 이정현 의원은 호남대표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최근 불거진 청와대 홍보수석 재직 시절 세월호 보도 개입 논란이 부담이다. 정병국 의원과 김용태 의원은 친박 후보들에 비해 낮은 당내외의 지지율과 인지도가 약점이다. 김용태 의원은 40대로 젊고 혁신적인 이미지이지만 자기 주장이 강하고 당내 호불호도 갈린다는 평이다.

후보 난립상황이 맞게 되자 당 내에선 컷오프 도입 얘기도 나왔다. 6일 의원총회 직후 정진석 원내대표는 “컷오프는 선거관리위원회랑 이야기해야 되는 것”이라며 “(의총에서 제기가 됐지만) 컷오프에 대해서 의견이 모아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두 계파 내부에서는 ‘단일화’도 모색하고 있다. 친박계에서 서 의원의 출마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도 친박 후보들의 난립을 막기 위한 선제적인 움직임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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