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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CJH M&A 불허…중소 통신장비업계도 ‘패닉’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ㆍ합병(M&A)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M&A 효과를 기대했던 중소 통신장비업체들도 ‘패닉’ 상태에 빠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법인의 투자 확대로 약 20%의 매출 상승을 기대했던 국내 중소 통신장비업체들은 활로 모색을 고심하고 있다.

통신장비업계는 통신사들의 네트워크 투자 축소, 발주 물량 감소 등으로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이번 심사보고서는 중소장비업체들의 경영난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법인 출범을 계기로 향후 5년 간 5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합병법인은 이 중 3조 원 이상을 ▷초고속인터넷 기가 인프라 확대 ▷케이블망 디지털 전환 ▷모뎀, 셋톱박스, 전화기 등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단말 장비 구매, ▷노후망 업그레이드 및 증폭기 교체 등 통신ㆍ방송 네트워크 인프라 확충에 투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M&A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같은 투자 계획도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한 중소 통신장비업체 임원은 “통신사가 케이블 업체를 인수하면 망을 통합해야 하니 용역이든 장비발주로 이어지는 건데, 그런 효과를 기대했다가 막히니까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선통신장비업체인 디오넷의 오창섭 사장은 “통신장비 업체이다 보니 (M&A 성사를 가정하고) 방송 쪽 인력 확보를 계획하고 있었다”며 “방송ㆍ통신융합 장비를 개발하기 위한 사업계획도 잡고 있었는데 애매한 상황이 됐다. 심사를 몇 개월 끌면서 혼란만 가중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방송ㆍ통신 융합은 세계적인 흐름인 만큼, 국내 방송ㆍ통신업계도 융합으로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신규 시장이 열리면서 새로운 투자수요가 창출돼야 국내 장비 업계가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통신장비업체들은 공정위 전원회의 최종 결정 전후로 업계 차원의 성명서를 낼 계획이다. 방송ㆍ통신 융합 흐름에 역행하면서 신규 사업서비스 창출을 가로막는 정책에 대한 규탄의 내용이 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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