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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밀집 울산 지진…불안전지대 한반도] “한반도 400년마다 규모 7.0 지진”
서울서 발생땐 67만명 인명피해 예측


지난 5일 밤 울산 동쪽 해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된 가운데 수도권에서 이를 뛰어넘는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전국적으로 67만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관련 학계 등에서는 규모 5.0 이상의 중ㆍ대형 지진에 대해 대비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국민안전처와 관련 학계 등에 따르면 안전처의 전신인 소방방재청이 2010년 실시한 ‘지진 피해 상황 시뮬레이션’ 결과 서울 남서쪽 10㎞ 부근에서 진도 7.0 규모의 강진이 발생할 경우 서울, 경기, 인천을 비롯해 전국에서 67만여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측정됐다.

서울에서만 42만명(사망ㆍ부상 합계)의 사상자가 나올 것으로 추산됐다. 경기 20만 여명, 인천 4만5000여 명 등 진앙지 인접 지역에서 인명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예측됐다. 나머지 지역은 239명으로 나타났다. 이재민은 서울 29만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47만여 명이, 재산피해는 전국 664만여동의 건물 중 93만개가 파손됐다. 서울 지역에서는 총 67만여 동 중 76%인 51만1000여 개의 건물이 붕괴ㆍ부분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 전력, 상ㆍ하수도 같은 생활 기반 시설의 피해도 큰 것으로 드러났다. 통신 시설은 307곳 중 9곳, 전력은 391곳 중 28곳, 상ㆍ하수도는 1229곳 중 133곳에서 각각 피해를 입었다. 도로는 2900만여 곳 중 89만여 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다행히 가스시설은 125곳 중 1곳만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처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가동시 119구급대 투입, 지역별 환자 이송, 생활 기반 시설 복구 명령도 함께 내려진다”고 말했다.

과거 사례를 봐도 수도권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었다. 2010년 2월 9일에는 관측 이래 수도권에서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경기 시흥시 북쪽 8㎞ 지점에서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원에서 진동이 2~3초 지속됐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의 최대 규모를 6.0~7.0으로 보고 있다. 몇 년 안에 규모 5.0 이상의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지질학적 데이터로 보면 한반도에 약 400년마다 규모 7 정도의 큰 지진이 발생했다”며 “정부가 활성단층 지도 작성 등 장기 계획을 수립해 지진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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