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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사정치’ 나선 정치권]“꼬인 매듭 밥으로…” 朴-결속 丁-협치 金-결집 통할까
朴대통령, 8일 새누리 의원 전원과 오찬
당 결속 강조, 임기후반 국정지지 당부

정세균, 3당 원내대표·상임위원장단과 식사
정치권 ‘협치’ 중심 서겠다는 의지

김무성, 14일 당원·지지자들과 대규모 만찬
8·9 전대 앞두고 세 결집·과시 해석



‘꼬인 매듭 밥으로 풀자’

박근혜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잇따라 ‘식사정치’ 행보다. ‘밥 한 끼’를 같이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자는 것인데, 정치적 해석이 뒤따른다.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 국회의원 전원을 오는 8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한다. ‘밥을 같이 먹는 관계’, 즉 ‘한 식구’임을 확인하자는 것이다. ‘배반의 정치’라고 원내대표에서 하차시켰던 유승민 의원,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전 대표와의 만남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정치권의 관심사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3당 원내대표에 이어 여야 상임위원장단과 잇따라 식사했다. ‘협치’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도 내달 중 식사를 겸한 만남이 예정됐다. 여야로 갈린 행정ㆍ입법 수장끼리의 만남이다.

총선참패 후 잠행ㆍ침묵에 가까운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던 김무성 전 대표는 오는 14일 500~1000명으로 예상되는 당원 및 지지자들과의 대규모 만찬 자리를 마련했다. 8ㆍ9 전당대회를 앞두고 세를 결집하고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풀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식사를 함께 하는 것은 2014년 1월, 2015년 8월에 이어 3번째이자 20대 국회 들어서는 처음이다.

이번의 밥 한 끼는 갖는 의미는 앞선 두 차례와는 사뭇 다르다. 총선 참패 후 당내에서조차 청와대에 비판적인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당 내에선 친박ㆍ비박간의 계파갈등이 극심하다. ‘경제민주화’ 등을 내세워 정부의 경제 정책에 비판적 어조도 만만치 않다. 박 대통령이 마련한 오찬은 노동ㆍ공공ㆍ교육ㆍ금융 등 4대 구조개혁 등 임기 후반기 국정에 대한 지지를 당부가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8ㆍ9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의 결속과 통합도 강조하고 이를 통한 정권재창출의 의지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지난달 30일 정진석ㆍ우상호ㆍ박지원 원내대표와 만찬을 했다. 국회 개원 후 협치를 강조한 자리였다. 이어 지난 5일엔 여야 상임위원장단을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덕담’이 주를 이뤘다. 박근혜 대통령은 내달 중 국회의장단도 청와대로 초청해 식사를 함께 할 예정이다. 그동안 불통이라는 비판을 불식시키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김무성 전 대표는 오는 14일 서울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전국 당원 및 지지자들과 저녁 식사를 한다. 이날은 2년 전 당대표로 선출됐던 날이다. 김대표 측은 정치적 해석은 말아달라는 입장이지만, 8ㆍ9 전당대회를 약 한달 앞둔 시점이라 각별한 해석이 뒤따른다. 비박계 좌장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확인하고, 전당대회에서의 세 결집을 위한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한편 6일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도 그동안 계파를 뛰어넘어 여러 의원들과 오ㆍ만찬을 하며 거취를 고민해 왔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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