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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 절벽에서 등 떠미는 夏鬪…산업계, 하반기가 불안하다
[헤럴드경제=유재훈ㆍ최정호 기자]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소비 감소로 인한 경기위축에 더해 브렉시트(Brexit)와 같은 해외 돌발변수로 인해 가뜩이나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하투마저 들끓을 양상이어서 한국 경제에 암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2일로 예정된 금속노조의 총파업 스케줄에 맞춰 일부 자동차회사와 조선업체가 파업에 나설 뜻을 밝혀, ‘정치파업’이란 해석과 함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하반기 경기 위축 우려에 ‘노사 리스크’까지 떠안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사실상 오는 22일 파업 돌입 수순을 밟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일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오는 13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특히 전년도 순익의 30% 성과급 지급과 함께 8000명에 달하는 일반ㆍ연구직 조합원의 승진 거부권 등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어 사측과 접점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가 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한 점이 아쉽다”며 “파업이 실행될 경우 입게 될 손실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지엠 노조 역시 오는 7일까지 진행되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지엠 노조의 이같은 행보는 올 상반기 내수시장 21% 성장이라는 호실적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어서 업계의 충격은 어느 때보다 크다.

사상 최악의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소들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삼성중공업 노조가 오는 7일 4시간 시한부 전면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노조도 최종 택일만을 남겨둔 상태다.

업계에서는 최근 미약하나마 한 두 척씩 신규 수주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동시다발적인 파업 바람에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노조의 파업이 그나마 간헐적으로 들어오던 신규 수주에까지 악영향을 미쳐, 회사와 직원 전부가 더 큰 고용절벽, 경영절벽에 빠지는 악순환에 대한 걱정이다.

여기에 정부와 정치권의 어설픈 대응도 조선 3사 노조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위기의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면서, 현대ㆍ삼성ㆍ대우중공업 3사만 제외했다. 대기업 직원들에게 국민들의 혈세가 들어간다는 정치권과 제야 시민단체의 비판을 우려한 조치다. 심지어 이들 조선 3사 노사에 고용상황 및 임금체계 개편 등 더욱 가혹한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매년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의 법인세를 내고, 또 매달 수십 만원의 근로소득세를 성실하게 납부한 조선사와 조선소 직원들의 그동안 공로는 정작 어려울 때 외면 받았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파업에는 다 이유가 있지만 현 상황은 모두가 침몰하느냐, 조금이라도 살릴수 있는 중대 기로인데, 이 시점에서의 파업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우리 산업계는 지난 10년간 노사 간 힘의 균형이 깨진지 오래 됐고, 지금 그렇게 쌓인 것이 경영위기로 나타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igiza77@heraldcorp.com


주요 기업 노사관계 일지

6.14 대우조선해양 노조 조합원 총투표로 파업 결의

6.20 현대중공업 노조 중노위에 쟁의행위 조정신청

7.6~7일 한국지엠 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

7일 삼성중공업 노조 4시간 전면 파업

13일 현대차 노조 파업 찬반투표

22일 금속노조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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