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입장바꿔 ‘빚’지시고, ‘파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안양옥 이사장 발언에 뿔난 대학생들
[HOOC=서상범 기자]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의 “학생들은 빚이 있어야 파이팅 한다”라는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파이팅의 대상이 된 대학생들이 해당 발언을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5일 한양대학교 총학생회는 ‘한국장학재단 안양옥 신임 이사장을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을 통해 올렸습니다.

한양대 총학은 ‘입장 바꿔서 ‘빚’지시고 ‘파이팅’ 하시길 바랍니다’라는 글로 시작되는 성명서에서 ‘국가장학금을 관리하는 한국장학재단에 취임한 안양옥 신임 이사장은 국가장학금을 줄이고, 무이자 대출을 통해 대학생들이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학비를 마련해야 하며 ‘빚이 있어야 파이팅을 한다’고 말했다”고 논란이 된 발언을 언급했습니다.

이어 총학은 “국가장학금을 줄이고 대출을 늘리는 것은 ‘퇴보’다”라며 안 이사장의 무이자 대출 정책을 비판했는데요.

총학은 “2011년 반값등록금 운동으로 만들어진 국가장학금 제도는 대학생들의 등록금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주지는 못하지만, 이전보다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국가장학금은 장학금을 국가에서 직접 지원하여 액수 자체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었다”며 국가장학금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안 이사장의 무이자 대출은 “이전보다 더 많은 ‘빚’을 지고 학교를 다니라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실질적인 등록금 부담을 위해 등록금액 자체를 인하하는 방향이 아닌 오히려 국가장학금 제도가 생기기 이전과 다를 바 없이 학교를 다니라는 것”이라며 비판했는데요.
사진=한양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특히 이미 대학생들이 국가장학금 제도로 등록금을 부담하기 어려워 학자금 대출을 받고 학교를 다니며 사회에 나가기 이전에 이미 부채를 안고 사회인이 되는 현실에 안 이사장의 발언은 불을 끄기보다 오히려 기름을 붓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습니다.

또 한양대 총학은 “빚을 지면 우리는 안양옥 이사장의 말처럼 파이팅을 해야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학자금 대출 빚을 제대로 갚지 못하고 있는 청년들이 2015년까지 약 20만 명이며, 이중에서 소송까지 당한 사람은 1만 1천명에 이르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여기에 대출 빚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지만 한 달 생활비를 벌기도 힘든 현실을 언급하며, 이런 현실을 외면한 채 대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어야 하는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정책에 있어서도 퇴보하는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 대학생들에게 상처를 주는 망언까지 한 셈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안 이사장은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발언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부유한 경제력을 가진 부모를 둔 대학생들이 과도하게 부모에게 의존하지 말라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tig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